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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술 한잔도 입에 대지 않았는데 비 알코올성 지방간에 걸렸다? 이제부턴 냉이 많이 드세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 당뇨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대사질환이다.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은 흔히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비아코올성 지방간은 과도한 음주없이도 지방을 많이 섭취해 간에서 지방이 많이 합성되거나 잘 배출되지 않아 생긴다. 특히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다. 악화되면 간섬유화, 간경변을 거쳐 간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효과적인 치료제는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한국식품연구원 최효경 박사 연구팀이 냉이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냉이는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맛으로 잃었던 입맛을 돋궈주는 제철 봄나물이다. 채소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고 비타민 A‧C, 칼슘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국이나 무침 등으로 만들어 섭취해왔다. 또 캠페롤, 케르세틴 등 생리활성물질을 포함하는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단백질 함량은 시금치의 2배에 달하며 혈관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지방간은 전 세계 인구중 약 24%가 앓고 있는 질환으로 지방간 환자 중 80%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냉이.[게티이미지뱅크] |
연구팀은 세포실험을 통해 냉이가 간세포에서 지질대사 관련 유전자 억제를 통해 지질의 축적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같은 현상은 후성유전 조절의 주요 인자인 히스톤 아세틸전달효소 활성 저해를 통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세포실험 이후 진행된 동물실험에서도 냉이는 고지방 식이로 비만이 유도된 실험 주의 간 및 내장지방 조직에서 지질의 축적을 감소시켰다. 또 혈중 중성지질, 총콜레스테롤 역시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효경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냉이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예방 효능이 탁월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에도 도움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냉잇국이나 냉이무침 등을 꾸준히 섭취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콜레스테롤 저감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