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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한 내수·흔들리는 中…성장률 올해에도 2%초반 그친다
中성장률 기조적으로 추락…韓영향 불가피
중국 1%P 하락하면 우리도 0.1~0.3%P ↓
인플레이션 여진도 지속, 살아나지 않는 내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중국 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내수 회복세가 제약되면서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올해에도 2%초반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중국 경기침체는 우리나라 수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내수가 미진한 상황에서 수출마저 흔들릴 수 있는 것이다. 기관들은 통상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 성장률은 0.2%포인트 떨어진다고 본다.

7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중국 성장률과 우리나라 성장률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 한국은행은 과거 중국 성장률이 1.0%포인트 떨어지면 우리나라 성장률은 0.25%포인트에서 0.3%포인트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상관관계가 비교적 약해졌지만 여전히 0.1%포인트에서 0.15% 가량은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보다 상관관계가 깊다고 본다. 2018년 보고서에선 중국 성장률이 1.0%포인트 내려가면 한국 성장률 0.5%포인트 하락한다고 봤다. 최근엔 상관관계가 약해졌지만 여전히 0.2%포인트에서 0.3%포인트 가량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중국 내 투자 중심 성장 기조가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과거처럼 큰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여전히 수출 비중이 매우 높다”며 “0.2%포인트에서 0.3%포인트는 영향을 준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엔(UN)도 마찬가지 설명을 한다. UN 산하 기구들이 발표한 ‘2023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 경제사회처(UN DESA)는 세계 경제 예측 모델을 근거로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 동아시아·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도 0.06∼0.41%포인트 빠질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은 0.2%포인트 중반대의 성장률 감소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중국 성장률이 매우 가파르게, 또 기조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봉쇄정책 해제로 지난해 반등했으나 생산성 저하 등으로 인해 지속해 둔화하면서 2028년에는 3.4%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5%대를 깜짝 상회했지만, 올해부터는 4%대로 추락하는 것을 더 이상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IMF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로 올해 4.6%, 2025년 4%, 2026년 3.8%, 2027년 3.6%, 2028년 3.4%를 각각 제시했다.

올해와 내년 각각 0.6%포인트 가량의 성장률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우리나라는 매년 0.1%포인트 가량의 하방압력을 받게 될 수 있다.

보다 심각한 전망도 있다. 미국 컨설팅업체 로디엄그룹은 중국 경제의 모든 것이 좋지 않다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3∼4%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디엄그룹은 보고서에서 “중국 정책입안자들은 실제 구조적 개혁 문제 해결을 위해 아무것도 안 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구조적 문제에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도 전체적 맥락에서 비슷한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한 한국은행 관계자는 “생산은 잘되는 편인데, 소비가 문제다”며 “수요가 약하니, 수출을 해야 하고 그러다보니 수출 가격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디플레이션’ 우려는 실존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5’라는 숫자를 보기는 좀 어려울 수 있다”며 “당장 부동산 경기가 안정되는지가 변수”라고 덧붙였다.

다만, IMF 전망 수준으로 급격하게 성장치가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IMF는 내년 4%초반으로 보는데, 우리는 4%대 중반을 한동안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123RF]

결과적으로 우리나라는 올해에도 2%초반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은 '2024년 한국경제 수정 전망'에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반기 2.3%, 하반기 2.1%로 연간 2.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소비는 고물가·고금리가 지속돼 실질 처분가능소득이 감소하며 회복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원은 예상했다. 수출은 기업의 수출경기 회복 체감도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경기 차별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국제기구들도 비슷한 예상을 내놨다. IMF는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IMF는 지난해 10월 제시한 전망치(2.2%)보다 0.1%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정부(2.2%)·한국은행(2.1%) 전망치보다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3%)와 같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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