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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슨·현대차·빗썸코리아 등…오피스 시장 ‘큰 손’ 된 국내 기업들 [부동산360]
지난해 서울 대형오피스 기업 매수 비중
2022년 24%에서 41%로 크게 늘어

서울 도심 오피스 밀집 지역.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위축된 오피스 거래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주요 투자자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여력이 줄어든 가운데 자금력을 확보한 기업들이 사옥 마련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11일 글로벌 종합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코리아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대형 오피스(100억원 이상) 매매 거래 중 기업의 투자 비중(금액기준)은 지난 2022년 24%에서 지난해 41%로 크게 늘었다. 반면 기관투자자의 투자 비중은 같은 기간 51%에서 41%로 줄었다.

지난해 서울 대형 오피스 거래금액은 전년 대비 30% 줄어든 7조7000억원이었다.

CBRE코리아는 “연기금, 공제회 등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던 블라인드펀드가 과거 수년간 서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주요 자금원이었지만, 최근 이들의 투자 여력이 줄어든 가운데 그 공백을 자금력을 확보한 기업이 대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국내 기업들이 사옥 마련을 위해 직접 오피스 인수전에 뛰어들거나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사례가 많았다.

신협중앙회는 지난해 8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손잡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타워8 빌딩을 5490억원에 인수했다. 신협중앙회는 주요 투자자로서 20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직원들의 근무공간 확보를 위해 지난해 초 1906억원을 투자해 강남구 대치동 오토웨이타워 건물 지분 50%를 사들였고, 현대차 역시 사옥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강남구 역삼동 스케일타워 지분 50%를 매입했다. 이밖에 한섬과 빗썸코리아도 강남권역의 빌딩을 사옥 용도로 매입했다.

기업들의 오피스 빌딩 투자는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침구업체 알레르망과 의류 기업 F&F는 강남구 T412 빌딩(옛 삼성생명 대치2빌딩)과 올해 완공 예정인 센터포인트 강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선정돼 매매 계약을 협의 중이다. 올해 거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기업 역시 사옥 마련을 위해 빌딩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CBRE코리아 측은 지난해 주춤했던 오피스 거래시장이 올해에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들이 올해에도 오피스 거래 시장에서 투자 활동을 활발히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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