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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도 못 막는 북한 유튜버, “새해엔 가족이랑 킹크랩 먹어요”
[유튜브 채널 Olivia Natasha 캡쳐]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새해 전날에는 가족들과 집에서 시간을 보내요(I spent New Year's Eve with my family at home).”

북한 유튜버 ‘유미’가 최근 올린 영상이다. 이 영상에서 유미는 킹크랩과 와인 잔 등을 들며 가족과의 식사를 알리고 있다.

구글이 채널을 삭제했지만 이내 다시 다른 계정으로 유튜버 활동에 복귀한 것으로, 그만큼 유튜브 활동에 따른 선전 효과가 크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북한 유튜버 채널이 늘어나면서 국가정보원도 국내 접속 차단을 요청하고, 구글 역시 미국 제재 조치 차원에서 해당 채널을 폐쇄하고 있지만, 이를 원천 차단하기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리비아 나타샤란 채널을 운영하는 유미는 작년 7월부터 새로 계정을 가입, 영상을 올려온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가장 최근 영상은 지난달 4일 올라온 영상이다. 새해를 앞둔 북한의 풍속을 보여주는 영상이다. 해당 영상에서 유미는 “새해를 앞두고 가족과 함께 먹을 식사를 준비 중”이라며 갖가지 요리가 가득한 식탁을 선보인다.

킹크랩과 함께 고급 유리잔 등을 포함, 갖가지 고급 음식이 가득 담겨 있다.

[유튜브 채널 Olivia Natasha 캡쳐]

이 영상 외에도 해당 채널에서 유미는 승마나 발레를 배우는 등 일반적인 북한 주민의 삶과는 거리가 있는 상류층의 삶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선 유미가 손에 든 검정 가방이 1000만원 가량에 이르는 크리스챤 디올의 ‘레이디백’이라는 주장도 있다.

유튜브 외에도 틱톡에도 채널을 갖고 있다. 작년 1월에 첫 영상을 올린 후 지금까지 계속 운영 중이다.

[유튜브 채널 Olivia Natasha 캡쳐]

북한 유튜브 채널은 우리 정부는 물론,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에서도 난감한 콘텐츠다.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에 따르면, 구글은 작년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의 유튜브 채널을 폐쇄 조치했다.

그 때 폐쇄된 채널 중 하나가 ‘유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올리비아 나타샤 유미 스페이스 DPRK 데일리)이었다.

이 채널은 국가정보원 요청에 따라 방송통신심의원회에서도 국내 접속을 차단했었다.

VOA에 따르면, 구글 측은 채널 폐쇄와 관련, “적용할 수 있는 미국의 제재와 무역 준수 법률을 지키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당사 서비스 약관에 따라 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검토 후 우리 정책에 따라 채널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과거에도 ‘우리민족끼리’ 등의 채널도 약관 위반 등의 이유로 폐쇄 조치한 바 있다.

[유튜브 채널 Olivia Natasha 캡쳐]

전문가들은 이들 채널이 개별 유튜버의 자유로운 활동이 아닌, 북한 고위층 차원의 체제 선전 차원의 콘텐츠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의 폐쇄조치에도 불구, 재차 유미가 활동을 재개하듯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에 본사가 있는 구글이 배후에 북한 당국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유튜브 채널을 삭제해도 다시 되살아나는 이유는 그만큼 선전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지순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글로벌 플랫폼에서 국가 브랜드를 홍보하고, 동시에 북한에 오고 싶어 하는 서방의 관광 수요를 자극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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