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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브랜드 믿었는데” 노트북 고치려다 사달…무슨 일이?
HP코리아의 게이밍 브랜드 오멘(OMEN) 광고에 출연한 프로게이머 페이커 모습. 해당 영상은 기사 본문과 관계 없습니다. [HP 공식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HP에서는 제품 수리가 완료되기 전 금전적인 요구를 하지 않습니다.”(HP 공식 유튜브 내용중)

유명 외국계 대기업이 무려 ‘피싱’ 범죄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피싱이란 특정인 혹은 기업을 가장해 피해자에게 금전을 이체하는 수법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에는 IT기업 등에서 카카오톡 채널 개설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특정 기업을 가장해 금전을 요구하기도 한다. 기업들은 카카오 채널 사칭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오픈플랫폼 특성상 누구나 개설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100% 예방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제공]

업계에 따르면 HP코리아는 최근 HP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고객센터 사칭 사기 수법’이란 영상을 게시했다. 카카오톡 채널에 개설된 ‘HP코리아 고객센터 24시(사칭)’를 통해 HP고객센터 상담원 위장→ 새제품 교환 신청 유도→ 개인 계좌로 이체를 요구하는 식으로 사기가 이뤄졌다.

HP코리아는 지난해 4월 최초로 카카오톡 채널 개설을 통한 피해 사례를 접수 했다. 이후 홈페이지 및 카카오톡 메인 화면을 통해 고객주의 안내문을 게시했고, 두 달 전부터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안내동영상 게재, 사칭 채널 모니터링 등을 진행하고 있다.

HP코리아 뿐만 아니라 기업 등에서는 이와 비슷한 수법에 홍역을 앓는 중이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2023 온라인피해상담사례집’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피해건수 중 개인간 거래 등 재화 및 서비스(796건)에 이어 피싱·스미싱 등 사이버금융범죄(434건)가 두 번째로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채널 개설을 한 많은 회사에 전방위적으로 발생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채널에서 기업을 사칭해 피싱 등 범죄가 발생하면서, 최근 카카오는 비즈니스 인증을 받지 않은 채널에 대해 채팅창 및 채널홈을 통해 주의 메시지를 노출하고 있다. [카카오톡 채널 이용 기관 캡처]

문제는 오픈플랫폼이라는 특성상 누구나 카카오톡 채널 개설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사칭 채널로 인한 피해를 100% 예방하기 어렵다. 실제로 기자가 카카오톡 채널을 검색한 결과, 특정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걸어 이용자들의 혼란을 유도하는 채널이 적잖았다.

카카오도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이에 카카오는 기업·기관·단체 등이 채널 운영 시 비즈니스 인증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신청할 경우 인증 마크를 부여한다. 인증이 없는 채널의 채팅창 상단 및 채널 홈에는 경고메시지를 노출해 미인증 채널임을 안내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칭 등 관련 권리침해신고 시에 소명자료 제출을 거쳐 내부 운영정책에 맞춰 제재하고 있고, 피해가 있을 경우에는 확인 후 해당 채널을 영구제재 처리한다”며 “향후 사업자 채널 생성 시 비즈니스 인증 채널을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본인인증 필수 기능 등을 통해 이용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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