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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까지 굳이 봐야해?” 40억번 나영석PD도 가입 꺼렸다…‘디즈니’ 굴욕
나영석 PD [tvN 유튜브]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지금 보고 있는 게 너무 많지 않나. 굳이 디즈니까지 (가입)해야 하나 싶었다”

국내 대표 예능 콘텐츠 제작자인 나영석PD가 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언급한 말이다. 디즈니플러스 작품에 출연한 배우와 라이브 방송을 하기 위해, 최근에서야 디즈니플러스에 가입했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농담 섞인 분위기에서 나온 얘기지만, 이는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시장에서 가진 입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와 함께 글로벌 공룡 OTT로 국내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2021년 11월 국내에 진출한 이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넷플릭스는 물론 국내 OTT에도 뒤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디즈니플러스

실제 최근 시장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가장 자주,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주 이용률)’ 순위는 넷플릭스(32%), 유튜브 프리미엄(14%), 티빙(8%), 쿠팡플레이(6%), 웨이브(4%), 디즈니플러스(3%) 순을 보였다. 디즈니플러스는 주요 OTT 중 최하위 수준에 그쳤다.

구독률(이용률) 역시 하위권이다. 넷플릭스가 47%로 압도적인 1위를 보였다. 이어 쿠팡플레이(26%), 티빙(20%), 유튜브 프리미엄(19%), 디즈니플러스(18%), 웨이브(12%)가 뒤를 이었다. 디즈니플러스는 티빙과 같은 국내 토종 OTT에도 이용률이 밀렸다.

서비스 만족률은 디즈니플러스가 47% 수준이다. 유튜브프리미엄(69%), 넷플릭스(61%), 티빙(65%)에 비해 크게 밀려있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 무빙의 한 장면. [유튜브 캡처]

업계에선 디즈니플러스의 플랫폼 한계로, 완성도가 높은 콘텐츠를 선보여도 넷플릭스와 같은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주목을 받은 ‘무빙’이 대표적이다. 화려한 출연진과 탄탄한 완성도로 큰 화제가 됐지만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과 같은 글로벌 흥행에는 한계가 있었다. 당시 시청자들 사이에선 “넷플릭스에서 나왔으면 오징어게임 급인데” “디즈니플러스에서만 보기 아깝다”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부족도 경쟁력 약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OTT업계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는 마블과 같은 막강한 콘텐츠가 있지만 이미 나와있는 콘텐츠는 다 보고 나면 고객은 떠난다”며 “지속적으로 소비자를 잡아두려면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나와줘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넷플릭스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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