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중동도 주목한 ‘K-방산’
사우디와 32억달러 규모 ‘천궁-Ⅱ’ 수출 계약
방산업계 “중동지역 추가 방산수출 기대감 높아”
6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방산전시회(WDS)에서 이현수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 부사장(오른쪽)과 칼리드 빈 후세인 알 비야리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차관(정무차관, 가운데), 모하메드 빈 살레 알 아텔(Mohammed bin Saleh Al-Athel) 사우디 군수산업청(GAMI) 부청장(왼쪽)이 천궁2 계약 서명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중거리지대공미사일 ‘천궁-Ⅱ’ 10개 포대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계약 사실이 지난 6일 공개됐다.

총 금액은 32억달러(4조2500억원)로 지난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두 번째 중동지역 ‘천궁-Ⅱ’수출이다.

지난해 11월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번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사우디 방문을 계기로 계약 체결 사실을 공개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7일 “사우디의 경우 우크라이나 다음으로 GDP 대비 군사비 지출이 제일 많은 국가”라며 “외국 신용평가사의 분석을 보면 향후 몇 년 동안은 10%수준으로 국방비를 지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원식 장관의 이번 중동 3개국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중·장기 방산협력 MOU’체결로 방산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동지역의 방산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군사전문가는 “그동안 패트리엇 PAC-3나 사드(THAAD) 미사일 등으로 후티 반군의 미사일에 대응했던 사우디가 보다 경제적인 무기체계를 선택한 것”이라며 “드론 등에 대응하기 위해 대드론요격체계 등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이번 천궁-Ⅱ계약은 그동안 정부와 군, 방산업체가 활발하게 펼쳐온 국방협력과 군사외교, 적극적인 마케팅의 결과물”이라며 “기동과 화력, 정밀타격, 방산전자, 대드론 등 향후 중동시장에 전방위로 진출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장관은 지난 1일부터 UAE와 사우디, 카타르 등 중동 3개국을 공식 방문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에는 리야드 세계방산전시회(WDS)에서 칼리드 빈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고 우리 방위사업청과 사우디 국방부간 ‘중·장기 방산협력 MOU’체결을 참관하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 장관의 3개국 방문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한 국가에서 한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방문하는 3개국은 방산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협력 성과가 많이 있었거나, 풍부한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라며 “중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방산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산업계의 기대만큼 정부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중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실제 지난달 산업연구원의 ‘최근 K-방산 수출금융 주요 이슈와 향후 과제’ 연구보고서에서는 쿠웨이트나 UAE, 사우디 등 중동지역에 FA-50과 KF-21, 수리온, 유도무기, 기동장비 등을 수출 유망 품목으로 꼽으며 중동지역 방산수출 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했다.

천궁-Ⅱ 중거리지대공미사일 [헤럴드DB]

이번 사우디 수출 계약이 성사된 천궁-Ⅱ는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돼 LIG넥스원이 체계를 종합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대를, 한화시스템이 다기능 레이더를 제작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 무기체계다.

탄도탄과 항공기 등 공중 위협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2017년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2018년부터 양산했다.

천궁-Ⅱ는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로 꼽힌다.

1개 발사대에서 유도탄 최대 8기를 탑재해 연속 발사할 수 있고 최대 사거리는 40㎞, 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등을 360도 전 방향에서 대응해 요격할 수 있다.

천궁-Ⅱ는 다수의 시험 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시험발사 당시 공중에서 2차로 점화한 뒤 마하 4.5(시속 약 5500㎞) 속도로 날아가 약 40㎞ 떨어진 표적을 정확히 명중해 적 항공기 요격 능력을 과시했다.

legend1998@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