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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크값 올리면 단골 잃을라’ 가격인상 놓고 동네빵집 눈물
주요 원재룟값 급등에도 인상 주저

“유명 제과점보다 가격 올리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죠. 동네 빵집은 단골로 먹고사는 장사니까요. 재료비는 계속 오르는 데 고민이 큽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이모(30) 씨는 가격을 인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크와 빵 등 가격을 평균 10% 올린 뒤 손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이 씨는 “1년 동안 우유부터 생크림까지 안 오른 품목이 없다”며 “부담이 크지만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가격이라도 유지하는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키친205’는 이날부터 시그니처 메뉴인 ‘딸기밭케이크’의 가격을 최대 10% 인상했다. 키친205는 전남 함평에 본점을 둔 딸기 디저트 전문점이다.

인상 요인은 원재료비 상승이다. 미니 케이크는 2만9500원에서 3만2500원으로 10.2%, 1호 케이크는 4만2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7.1% 올랐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케이크 주요 원재료 물가는 모두 상승했다. 딸기(15.5%), 설탕(20.3%), 우유(6.8%), 달걀(1.5%) 등 전년 대비 최대 20%가 뛰었다. 원재룟값 인상 영향으로 케이크 소비자물가지수도 최근 5년간 꾸준히 상승세다.

하지만 제과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가격 인상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동네 제과점일수록 저렴한 가격이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기도 수원시에서 수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28) 씨는 “재료비만 놓고 봐도 평균 10~20%씩 올랐지만, 당분간 케이크 가격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프랜차이즈나 브랜드 제과점과 달리 동네 장사는 가성비가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새날 기자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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