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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하다고 학폭" 응원 쇄도 배달기사, 절도 전력 드러나 하차
정순수 씨[유튜브 채널 미미미누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과학고 진학 후 친구들의 따돌림과 집안 형편 상 어려움이 겹쳐 배달기사로 일하며 의대 진학에 도전하고 있다는 사연으로 응원을 받았던 정순수(25) 씨가 과거 친구들의 노트북을 훔쳤다는 의혹 등이 불거져 출연 중인 유튜브 채널에서 하차하기로 했다.

4일 유튜브 채널 '미미미누' 측은 '헬스터디2 2화 영상 비공개 처리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문을 올렸다. '헬스터디'는 대입 N수생을 대상으로 그해 수능 시험까지 모든 강의와 교재, 생활비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대입 콘텐츠다.

정 씨는 헬스터디2 출연자로 선발돼 2화 영상에서 자신의 불우했던 사연을 털어놔 크게 주목받았다. 중학교 다닐 때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으나, 과학고에 진학 후 가난하다는 이유로 친구들의 따돌림을 받았고, 어머니는 우울증, 아버지는 치매를 앓아 대학 진학을 못한 채 배달기사를 하며 의대 입학의 꿈을 키우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냈지만, 일각에서는 정 씨가 말한 것들이 사실이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미미미누는 이에 공지문과 라이브 방송을 통해 "2화 업로드 이후 참가자 정순수 학생이 영상에서 말한 내용들의 진위를 파악해달라는 제보를 접하게 됐고 확인 결과 영상에서 말한 내용들은 모두 사실이었다"고 밝혔다.

집안이 가난한 것이 맞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기초생활수급자가 맞다는 것을 서류를 통해 확인했으며, 정 씨 부모의 투병 역시 확인서 등을 통해 확인했다는 것이다. 학교폭력 피해 역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열릴 정도의 폭력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학생이 이번 일을 기화로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정 씨도 사과를 받아주는 등의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정순수 씨[유튜브 채널 미미미누 캡처]

다만 정 씨가 학창시절 다른 학생들의 노트북 3대를 훔친 적이 있다는 의혹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제기됐는데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정 씨는 당시 학교에서 미국 9박10일 체험학습 행사가 있어 300만~400만원의 비용이 들었는데, 가정 형편상 부모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고민하다 이같은 잘못을 저질렀다고 한다. 당시 정 씨는 훔친 노트북을 보관하고 있다가 일주일여만에 자수했고 노트북도 그대로 돌려줬다고 한다. 당시 정 씨와 정 씨의 부모가 피해 학생들에게 사과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으며, 이번에 문제가 불거지자 또 한번 사과했다고 한다.

미미미누 측은 "순수 학생이 고교 시절 저지른 잘못에 대한 고백과 함께 자진 하차 의사를 전달했다"라며 "또 해당 영상이 기사화되면서 영상의 내용과 무관한 제3자까지 비난받는 상황까지 초래됐고 추가적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순수 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필 사과문

정 씨는 "너무 힘들다는 핑계로 도망치듯 하차하겠다고 한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하다. 영상에서 나온 이야기들로 인해 제가 살아온 길에 대해서 공감해 주시고 좋은 댓글,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영상에 나온 이야기들은 제 모든 걸 걸고 진실된 이야기였다. 하지만 제가 과거에 했던 너무나 잘못된 행동도 정말 있었던 일이다. 당시에도, 이번에도 제 사과를 받아준 세 명의 동기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다. 평생 미안해하면서, 고마워하면서 살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비록 헬스터디에서는 하차하지만 절대 인생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멋지게 성공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영상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선한 영향력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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