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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터질게 터졌다” 믿었던 미국의 배신?…삼성 ‘발칵’
아이폰을 사용하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니스트가 삼성 폴더블폰에 소시지를 끼워 넣는 퍼포먼스를 하며 조롱하는 모습. (출처 : 유튜브 갈무리)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자국 제품 아이폰타령만 하더니”

한때 미국에서 1위였던 삼성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이 폭락했다. 전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갤럭시 판매량이 폭락하자, 삼성이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선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애플의 텃밭인 미국에서 자국 제품인 아이폰 선호도가 갈수록 커졌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 제품 홀대로 이어져, 판매량이 곤두박질치는 현상이 벌어졌다. 반면 한국에서의 아이폰 판매량은 역대 최대를 기록, 크게 대조적이다.

삼성은 전세계 시장 가운데 미국에 가장 많은 공을 들여왔다. 매년 삼성 신제품을 첫 공개하는 행사 ‘갤럭시 언팩’도 미국에서 개최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개최한 삼성 신제품 갤럭시S24 발표 행사 [사진, 삼성전자]

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간신히 유지해왔던 20%대 점유율이 무너졌다. 지난해 4분기 18%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3분기까지만 해도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34%의 점유율을 확보했었다.

반면 애플 아이폰은 지난해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6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 포인트 늘어났다. 애플의 점유율은 2020년까지만 해도 삼성과 비슷한 30~40%를 기록했다. 불과 몇년 사이 2배 이상 점유율이 올랐다.

미국에서의 판매 충격으로 삼성전자는 13년만에 처음으로 애플에 전세계 1위(출하량 기준)자리를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애플이 2억346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13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20.1%의 점유율로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2660대를 출하해 19.4%의 점유율로 2위로 밀렸다.

미국인들이 삼성 신제품 갤럭시S24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미국에서는 아이폰 사용자가 절대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젊은 세대는 아이폰을 이용하지 않으면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젊은 세대들은 80%가 넘게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 젊은이들의 ‘아이폰 타령’도 역대급이다. 지난해 4분기 국내에서 아이폰의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서 이례적으로 한국의 아이폰 판매량을 언급했다.

팀쿡 애플 CEO는 “오랜 라이벌인 삼성전자의 본거지인 한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의 텃밭인 한국 시장을 팀쿡 CEO가 직접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삼성전자는 호평을 받고 있는 갤럭시S24를 앞세워 반격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에 대한 미국인들의 선호도가 워낙 높아, 애플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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