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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스형, 세상이 왜이래” 정신질환 이렇게 많았다…의사한테 물어보니
[다날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딸의 마음에 멍이 들었다. 대학을 졸업할 때만 해도 이러지 않았다. 각종 자격증 및 영어시험을 준비했던 딸은 20대 후반이 되면서 급격히 변했다. 딸의 방문은 닫혔고, 좀처럼 열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우울증 등으로 인해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는 20대 사연이 즐비하다. 수치로도 나타난다. 2022년 기준 20대 우울증 환자는 ‘20만명’에 육박할 정도다. 정신질환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의료계는 이의 원인으로 오늘날 사회가 개인에게 많은 걸 요구하는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이 때문에 개인이 부담을 느끼는 부분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은 물론, 정신질환자들이 치료를 빨리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23RF]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대 우울증 환자는 2018년 9만9796명에서 2022년 19만4322명까지 늘었다. 정신질환자 수진자 수는 2015년 약 289만명에서 2021년 약 411만명(치매 포함)까지 증가했다.

자살률도 마찬가지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5.2명(2022년 기준)이었는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부동의 1위다.

포털사이트에는 공황장애로 고생하는 20대들의 사연이 많이 올라와 있다. [포털사이트 캡처]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꾸준히 늘고 있는 이유는 뭘까.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개인에 대한 과도한 책임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 ▷다양한 매체 등을 통해 병원 문턱이 낮아진 점 등을 꼽는다.

개인에 대한 과도한 책임은 취업, 육아, 집 구매, 직장 등 2030세대가 주로 겪는 고민을 뜻한다. 김 교수는 “과거보다 개인이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4년제 대학을 나오면 취업을 잘 했으나, 요즘은 서울대를 나와도 못 하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라며 “직장에서도 많은 역할을 원하다보니 스트레스가 생기고, 이 때문에 우울증 등이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사회가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조금만 검색하다 보면 SNS상에서는 자신과 정치, 사회, 문화 등과 다른 견해를 가진 이들이 표적이 되는 현상을 쉽사리 발견할 수 있다.

금쪽이 등 방송, 매체를 통해 일반에서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정신질환 진료건수 자체가 높아진 부분도 정신질환자 증가에 기여했다. 정신질환 치료라는 측면에서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이다.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제공]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김 교수는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 개선, 개인이 짊어진 과도한 책임에 대한 정책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청년층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가가 나서 이들을 지원할 필요가 있고, 육아·취업 등 사회적인 부분도 정책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조현병처럼 만성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것과 달리 우울증 등은 빨리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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