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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에 소비자 지갑 닫혔다…올해 전망도 ‘흐림’ [푸드360]
작년 소비 지수 감소폭 20년만에 최대
식품산업 경기, 작년 하반기 지속 하락
“국내보다 해외로” 식품업계 수출 늘려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지난해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상황에서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식품산업 기상도 역시 ‘흐림’으로 전망된다. 닫힌 지갑에 식품·유통업계는 수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년 전보다 1.4% 감소했다. 감소폭은 2003년 3.2% 감소한 이래 20년 만에 최대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8%)의 소매판매가 쪼그라든 영향이 컸다.

업계도 위축된 소비를 체감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3 연간 식품산업 경기동향조사 종합보고서’를 살펴보면 식품산업 경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하락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선언과 함께 제품 출고가 인상으로 매출이 늘어난 상반기와 대비됐다.

식품산업 경기 지수도 1분기 86.0에서 2분기 98.3까지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식품산업 경기지수는 식품산업의 체감경기를 파악하는 지수다. 0에서 200까지 표현하고, 100을 기준으로 삼는다. 100보다 낮으면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상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

고금리·고물가 등 상황은 현재 진행형이다. 식품 산업 경기 지수는 지난해 3분기 97.1, 4분기 88.3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aT는 제품 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며 매출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전망도 녹록지 않다. 1분기 식품산업 경기 전망지수는 95.2로 조사됐다. 통상 전망지수보다 실제지수가 낮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1분기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조사 결과, 식품제조사는 내수 부진(57.9%)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계절적 비수기(24.2%), 자금조달(22.4%), 원자재·원재료 확보(18.6%), 인력확보(12.4%)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해외 진출에 집중한 식품사들은 호실적을 거뒀다. 빙그레가 대표적이다. 지속적인 해외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첫 1000억원을 돌파했다. 세계 시장에 주력한 삼양식품도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겼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은 인구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반면 해외에서는 K-푸드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어 수출에 집중하는 것이 업체 입장에서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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