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MG손해보험의 3차 매각 시도에 나선다. 회계·법률자문사 선정을 시작으로, 이달 중 매각 공고까지 내는 등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지난달 31일 MG손해보험 정리 관련 회계·법률자문 용역 공고를 냈다. 공고기간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다.

예보는 이번 자문 용역을 통해 MG손해보험에 대한 자산·부채 실사, 가치평가, 청산가치·채권자 배당 산정, 정리방식별 기금 소요예상금액 산정 등 매각을 위한 밑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MG손해보험의 대주주는 JC파트너스지만 2022년 4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며 금융당국 주도로 공개 매각이 추진돼 왔다.

금융위원회의 업무위탁을 받은 예보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국가계약법상 단수 입찰은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유찰로 결론 났다.

JC파트너스와 금융당국 간 소송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관련 리스크가 상당 부분 줄었다는 게 예보 판단이다.

JC파트너스는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소송 1심에서 패소한 상태다.

대법원은 JC파트너스가 금융당국의 매각 절차를 중단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에서도 기각 결정을 한 원심을 그대로 확정한 바 있다.

소송 리스크 완화와 더불어 새 회계기준(IFRS17) 시행으로 실적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도 해소할 수 있다.

최근 MG손해보험 노조가 임금피크제 도입 등 인력 구조 효율화 추진 방안을 마련해 예보 측에 전달한 것도 매각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보험업계에 M&A 매물에 쌓인 점, MG손보의 정상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 등은 매각에 여전한 부담 요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 매각 입찰 공고까지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재훈 예보 사장은 작년 말 기자간담회에서 “아직은 가능성은 있다는 생각으로 진정성을 갖고 매각에 임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