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작년 물가 감안한 실질금리 0.11%…3년 만 플러스지만 겨우 본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지난해 우유 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같은 물가 상승에 따라 지난해 저축성 수신금리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실질금리는 0%대로 사실상 본전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지난해 국내 실질금리가 간신히 플러스를 기록했다. 은행 예·적금 금리가 상당히 올랐지만, 물가상승으로 인해 이자를 받더라도 사실상 본전 수준이었다는 뜻이다.

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 금리)는 연 3.71%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해인 2008년(5.71%)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돌입했으며, 연간 수치는 위기 전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정기 예·적금 금리로, 실질금리를 계산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명목금리 중 하나다.

이 금리가 크게 오른 것은 한국은행이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열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최근까지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속도에 비해 물가 상승률 둔화는 더디게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지난 2022년(5.1%)보다는 진정됐지만 목표 수준인 2%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저축성 수신금리(3.71%)에서 물가상승률(3.6%)을 뺀 실질금리는 0.11%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2021년 -1.42%, 2022년 -2.33% 등으로 사상 처음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년 만에 플러스다.

올해 실질금리는 지난해에 이어 플러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저축성 수신금리가 3%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2%대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은은 올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를 현 3.50%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사견을 전제로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예·적금 금리도 단기간에 급락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금리 인상 영향이 지속되면서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국제 유가 안정 등을 전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4년 연말로 갈수록 2% 부근으로 근접해갈 것”이라고 봤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각 3.0%와 2.3%를 제시한 상태다.

yjsu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