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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협 “올해 수출 140억 달러 ‘흑자’ 전망…IT시장 반등에 반도체·車 호재 지속”
무협, 2024년도 무역 현안 브리핑
수출, 전년比 7.5% 증가 6800억 달러 전망
정만기 부회장 “IT 성장으로 반도체 반등세” 기대
선진국 성장률 둔화, 미·중 무역갈등은 변수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30일 열린 '1월 무역현안 브리핑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무협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한국무역협회는 30일 개최된 ‘무역 현안 브리핑’에서 올해 우리 경제 수출액이 전년 대비 7.5% 증가한 6800억 달러, 수입액은 3.6% 증가한 6660억 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종합한 무역수지는 140억 달러 흑자로 전환하면서, 수출 경기 전반에 훈풍이 불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이날 “올해 주요 글로벌 경제기관은 대부분 우리 경기의 수출이 수입을 상회해 무역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특히 스마트폰과 PC 등 전방 IT 품목의 수요가 개선되면서 반도체 분야에서 성장세 반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정 부회장은 “반도체 단가도 낸드플래시는 작년 8월, D램은 작년 9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면서 “여기에 전자제품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73%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부터 우리 무역업계에서 ‘수출 성장동력’으로 부상한 전기차와 이차전지, 양극재 등 ‘전기동력화 품목’의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품목의 수출 비중은 최근 5년 동안 2019년 1.7%에서 2023년 5.4%로 3배 이상 확대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자동차시장의 경우 지난해 수출 증가율이 31.1%로 늘어나면서 20.1% 성장세를 보인 선박과 함께 우리 수출의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올해 전기차 시장이 잠시 부진하면서 수출액이 0.1%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국에 전기차 시장이 반등하고 우리 업체들의 수출액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역협회와 주요기관이 제시한 올해 수출입 시장 전망치. [무협 제공]

무협은 지난해 0%대에 머물렀던 세계 교역 성장률(물량 기준)은 2024년 3% 내외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협이 꼽은 2024년 수출 주력 품목에는 반도체(전년 대비 21.2%↑), 컴퓨터(55.4%↑), 무선통신기기(7.7%↑), 디스플레이(5.9%↑), 가전(5.1%↑), 철강(9.4%↑), 석유화학(6.8%↑), 섬유(5.5%↑), 자동차부품(2.2%↑) 등이다. 지난해 세계 경기 위축으로 부진했던 품목 대부분이 올해 수출 시장에서 다시금 수요 증가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올해 우리 수출 13대 주요 품목. [무협 제공]

무협 관계자는 “반도체의 경우 단가 상승과 재고 감소, 컴퓨터의 경우 SSD 단가가 주효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비 IT품목 중에서도 지난해 세계 경제 이슈 탓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철강과 석유화학 제품군이 점진적인 수요 회복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도 개선될 것으로 봤다. 무협 관계자는 “2000년대까지는 2.6%에 머무르던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 시장 점유율은 박근혜 정권 말기인 2017년에는 3.23%로 고점을 찍었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선 점차 떨어져 2.62%까지 하락했다”면서 “그런데 지난해 3분기 이후 2.68%로 상승하면서,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양상을 보여, 우리 수출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다만 세계 경기 전반의 경기 위축과 미·중 무역갈등 고조로 인한 ‘부정적 여파’는 우리 수출에 변수로 꾸준히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무역업계는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이 2% 후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선진국 성장률은 1% 중반에 그칠 것으로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유로존의 경기가 둔화하고 주요국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은 ‘중국제조 2025’를 필두로 국가 주도 성장을 이룩하며 미국을 추격한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중국 기업 수가 2020년을 기점으로 미국을 추월하기도 했다. 2019년부터 과학기술 논문 인용색인(SCI) 논문게재 건수도 미국을 앞지르는 추세다.

미국은 첨단기술에 대한 대중국 제재를 강화하고 동맹국과 프렌드쇼어링 확대를 통해 중국의 핵심 광물·친환경 공급망 독점을 저지해 나간다는 계획으로 대응하고 있다. 올해 중간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공화당(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들도 중국 경제에 대한 견제 정책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무협 관계자는 “대만과 우리경제를 비교했을 때 대중무역수지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만큼, 우리 수출업계는 미·중 무역갈등에 비교적 잘 대응하고 있기는 하다”면서도 “앞으로도 급변하는 세계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서, 무협도 현장지원과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신성장산업 지원으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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