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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비록 가난하지만, 더 힘든 분들 돕고 싶어요” 쪽방촌의 감동 기부
인천 쪽방촌 주민들 16년째, 또 기부
더 힘든 이웃에 손길, 누적 2500만원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인천 쪽방촌 주민들이 또 “더 힘들어하는 분들 도와달라”면서 십시일반 모은 성금 221만여 원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16년째 이어온 선행의 누적성금은 2,500만여 원에 달한다.

인천 쪽방촌 주민들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12월 한 달간 폐지·고철 등을 판매하고 공동작업장에서 볼펜과 샤프 등을 만들며 거둔 수입으로 십시일반 정성을 모았다. 에너지 요금 상승 및 고물가 등으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민들은 성금 221만 원을 모아 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인천내일을여는집은 1998년 당시 IMF로 거리에 내몰린 노숙자들과 실직자 가정을 돌보기 위해 해인교회(이사장 이준모)에서 설립한 기관이다. 쪽방상담소를 비롯해 지역 아동을 위한 공부방, 가정폭력상담소, 무료급식소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 쪽방촌 주민들의 특별한 나눔은 2008년 쪽방상담소에서 시작했다. 늘 도움만 받아 미안하다는 한 주민의 말에 이준모 목사는 더 어려운 이웃을 도와보자고 제안했다. 같은 해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인 등은 사랑의열매를 찾아 생활비 등을 아껴 모은 성금 63만원을 전달하며 귀한 나눔을 실천했다. 이후 노숙인 쉼터 이용자, 쪽방촌 주민과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노인 등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

해인교회 이준모 목사는 “적은 금액이라도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모금이 올해로 16년째를 맞이했다. 지금은 모금을 시작하는 12월이 되기 전부터 언제 모금하는지 물어보는 분들도 있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우리 사회 더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기를 바란다”며 고 말했다.

사랑의열매 심정미 전략모금본부장은 “연이는 강추위와 폭설로 고된 시기를 보내면서도 더 힘든 이웃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부에 동참해주신 주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정성 가득한 값진 나눔으로 우리 사회 도움이 필요한 곳을 밝히고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인천 쪽방촌 주민들이 허드렛일로 모은 돈을 “우리가 비록 가난해도, 우리 보다 더 힘든 이웃에 전해달라”면서 16년째 사랑의열매에 기부했다.

지난 22일 서울시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실시된 전달식에는 해인교회 이준모 목사(인천내일을여는집 이사장), 인천쪽방상담소 엄경아 소장, 김현수 팀장, 주민대표 이정순, 강청자, 이창규님과 사랑의열매 심정미 전략모금본부장 등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한편, 사랑의열매는 지난달 1일부터 1월 31일까지 62일간 집중모금캠페인 ‘희망2024나눔캠페인’을 전개한다. 나눔 목표액은 4349억 원이며, 목표액의 1%에 해당하는 43억 4900만 원이 모금될 때마다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사랑의온도탑의 수은주가 1도씩 올라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도가 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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