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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소암 재발 검사법 개발…기존보다 빠르고, 민감하게 ‘진단’
실험 결과, 재발 진단 시점 치료 후 6개월
이후 돌연변이 검출, 재발 환자 비율 90%
“임상 활용 위해 후속 연구 진행할 것”
이승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교실 교수(왼쪽부터), 이정윤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교수, 김유나 강사, 허진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전임의. [세브란스병원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국내 연구진이 말기에 이를수록 재발이 잦은 난소암을 빠르고, 민감하게 진단할 수 있는 액체 생검법을 개발했다.

액체 생검법은 장기 조직을 떼내 현미경으로 암을 진단하는 조직 생검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암 진단법이다. 말기 난소암 재발률은 80%에 이르고 재발을 거듭할수록 내성으로 인해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액체 생검법을 임상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갈 방침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이승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교실 교수, 이정윤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교수 등 연구팀이 난소암 재발을 진단할 수 있는 액체 생검법을 개발하고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23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캔서 리서치’에 게재됐다.

현재 난소암 재발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혈액 검사로 CA-125 단백질 수치를 살피고 있다. CA-125는 임신과 자궁 염증 등으로도 수치가 높아져 암이 없는 사람이 음성으로 나올 확률을 뜻하는 특이도가 낮다.

연구팀은 소량의 혈액을 가지고 액체 생검이 가능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패널을 개발하고,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이 활용한 생검 재료는 환자 혈액 속에 떠다니는 암 조각 유전자(순환 종양 핵산)다.

또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방법을 거쳐 개발 패널의 유효성을 확인했다. 여기에는 난소암 환자 201명과 양성종양 환자 95명이 참여했는데, 진단 또는 수술을 기점으로 3개월마다 주기적인 검사를 진행했다.

세브란스병원 전경. [세브란스병원 제공]

연구 결과, 난소암 환자 70%에서 유전자 돌연변이를 관찰할 수 있었다. 반대로 양성종양 환자 대상으로는 병인성(pathogenic) 변이가 검출이 안돼 검사 특이도가 100%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최초 검사에서 종양 돌연변이가 발견됐더라도, 치료 6개월이 지난 검사에서 돌연변이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암 진행이 멈춘 비율이 70%에 달했다. 반면에 치료 6개월 후에도 돌연변이가 검출된다면 재발로 진행한 난소암 환자 비율은 90%였다.

연구팀 검사법은 기존 검사보다 난소암 재발을 3개월 가량 빠르고, 민감하게 진단할 수 있다.

이승태 교수는 “이번 연구 장점은 난소암, 양성종양 환자를 합쳐 약 300명 정도 많은 연구 대상을 확보해 액체 생검 유효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라며 “실제 임상에서 활용 가능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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