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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려가는 전세계 생산자물가…인플레 종말 다가온다
韓·美·中 생산자물가 모두 하락 혹은 둔화세
생산물가, 시차 두고 소비자물가에 결국 반영
15개월 연속 하락…中 이미 디플레 우려까지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전세계 생산자물가가 하락세 혹은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지난 1~2년 간 경제를 짓누른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끝나간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이미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까지 나온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06(2015년=100)으로 10월(121.56)보다 0.4% 내렸다. 11월 중 산업용 전기 요금 인상으로 산업용 전력 가격이 4.6% 올라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생산자 물가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지만, 전반적인 물가가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상승 반전을 막았다.

품목별로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이 2.7% 하락했다. 수산물이 3.8% 올랐으나, 농산물과 축산물이 각 4.9%와 2.3% 내렸다.

공산품은 0.7% 하락했다. 주류 가격 인상 등으로 음식료품이 0.1% 올랐으나 국제 유가 하락으로 경유 등 원유 정제 처리 제품을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 제품이 5.5% 내리고 화학 제품도 공급 증가 등으로 0.9% 하락했다.

미국도 생산자 물가가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월 대비 0.1% 상승을 예상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전망치에 못 미치는 결과다.

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9%로 지난 7월(0.3%) 이후 가장 낮았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올라 역시 전문가 전망치(0.2%)에 못 미쳤다. 전년 동월 대비 근원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2.5%를 나타내 2021년 2월(2.3%)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중국은 더 나아가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온다. 중국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하락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예상치 -2.6%을 넘는 하락 폭이다. 2022년 10월 -1.3%를 기록한 뒤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생산자재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3.3% 떨어져 12월 PPI 하락에 2.44%포인트 영향을 줬고, 채굴업(-7.0%)과 원자재공업(-2.8%), 가공업(-3.2%), 소비재(-1.2%) 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건축자재·비금속(-7.6%)과 연료·동력(-7.2%), 농산물·부업생산물(-7.0%), 화학공업원자재(-6.1%)도 가격이 떨어졌으나, 금속자재·전선류 가격은 1.6% 올랐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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