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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정부가 AI 남녀 데이팅 앱 출시…출산율 높이기 안간힘
AI 자동 매칭 온라인 서비스…서류·인터뷰 등 엄격 심사
“만남의 기회 제공”…“출산율 제고에 근본적 해결 아냐”
지난 12월 일본의 한 식당에서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일본 정부가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남녀 데이팅 앱을 출시했다.

지난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도쿄도청(TMG)은 일본 미혼 남녀 수백만 명을 매칭해주는 AI 앱을 출시했다. 해당 앱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도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미혼 남녀여야 하며 연 수입 등을 기재해야 한다. 이렇게 등록한 정보를 기반으로 AI가 매칭을 진행한다.

일본 국립인구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도쿄에 사는 50세 이상 남성의 32%, 여성의 23.79%가 결혼한 적이 없다며 만남을 장려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도청의 한 관계자는 2021년에 실시된 설문조사를 인용하며 결혼을 원하는 사람의 70%가 결혼 상대를 만나는 방법을 알지 못하거나 사설 결혼정보업체를 사용하는 것이 ‘편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결과적으로 연애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연애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AI 매칭 앱과 교류 행사 등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 남녀가 해당 앱의 베타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하며, 현재 등록된 사람 수나 그 중 몇 명이 결혼 상대를 찾았는지에 대한 수치는 알려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서류 확인 절차는 면밀히 진행된다. 서류 심사가 통과되면 온라인 인터뷰가 진행된다. 이 절차를 모두 거치고 나면 사용자들은 자신의 장점과 상대에게 원하는 점 등을 기입하고 AI가 이를 바탕으로 자동 매칭한다. 해당 앱을 출시한 도쿄도청은 원활한 만남을 위한 상담과 조언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앱에 대해 사람들은 이용자들이 가입하기 위해 엄격한 심사를 거치기 때문에 가볍게 만나는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적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정부가 재정을 낭비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데이트 앱이 결혼을 장려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는 전문가의 비판도 있었다. 미혼 남녀가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인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일본 야마나시학원대학의 카와카미 스미에 교수는 “사람들이 연애와 결혼을 하지 않고, 또 아이를 갖지 않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본 정부가) 더 많은 재정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가난한 가정과 미혼모를 돕고, 더 나은 보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육아에 드는 비용을 낮추며, 시민들이 퇴근 후 더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기준 1.26명이다. 12월에 발표된 보고서에서는 도쿄를 제외한 일본의 모든 지역 인구가 2050년까지 현재 수준으로부터 감소할 것이며, 총 인구는 현재 1억2570만명에서 2050년 1억4469만명으로 17% 감소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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