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시청자 게시판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SBS의 26년 된 장수 시사교양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이하 세상에 이런일이)'가 폐지 기로에 놓이자 이 소식을 들은 한 초등학생이 쓴 편지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지난 17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시청자 게시판에는 '9살 어린이도 폐지 절대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기사로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그램이 폐지된다는 걸 보고 너무 놀랐다. 어머니 아버지 세대 때부터 제 딸까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딸아이가 너무 슬퍼하면서 편지를 썼는데 SBS로 보내달라고 한다. 폐지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3대가 같이 거실에 모여서 보고 싶다. 폐지는 제발 철회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이민유 어린이는 꾹꾹 눌러 쓴 편지에 "방송국 아줌마, 아저씨. '세상에 이런 일이' 없애지 마세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에요. 부탁입니다"라고 적었다. 아이는 우는 이모티콘과 함께 색연필로 눈물 바다까지 그려 놓아 웃음을 자아낸다.

최근 방송가에 따르면 SBS는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의 폐지를 검토 중이다. 이에 시사교양본부 소속 PD들이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폐지에 반대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세상에 이런 일이'는 1998년 5월 처음 방송됐다. 제목처럼 신기한 사람이나 사건을 소개해 웃음과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임성훈과 배우 박소현이 방송 초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메인 MC를 맡고 있으며 두 사람은 2018년 9월 1000회를 맞이해 SBS에서 감사패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