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연구원에 전고체 파일럿 라인 구축
전고체 상용화 위한 협력도 지속·안전성↑
성민석(왼쪽) SK온 최고사업책임자와 존 반 스코터 솔리드파워 최고경영자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SK온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SK온이 미국의 전고체 배터리 기업 솔리드파워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SK온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2024’에서 솔리드파워와 기술 이전 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성민석 SK온 최고사업책임자(CCO)와 존 반 스코터 솔리드파워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SK온은 협약에 따라 솔리드파워가 보유한 전고체 배터리 셀 설계 및 파일럿 라인 공정 관련 기술 전부를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솔리드파워는 SK온에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을 공급하고, 안정성과 성능이 뛰어난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돕는다.
이를 통해 SK온은 오는 2025년까지 대전 배터리 연구원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파일럿 라인은 본격 양산에 앞선 시험생산 시설이다.
SK온은 자사가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에 솔리드파워의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및 셀 기술을 접목해 수명과 에너지 밀도 등 성능을 대폭 강화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한다. 양사는 개발 이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협력도 이어갈 방침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에 적용되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한 배터리를 말한다. 고체 전해질을 적용하면 화재 위험이 감소하면서 배터리 무게 및 부피도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갖고 있는 용량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2011년 설립된 솔리드파워는 대용량 셀 기술이 뛰어나고 생산성이 우수한 고체 전해질 제조 기술을 보유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업계 최고 수준의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개발 중이다.
SK온은 지난 2021년 솔리드파워에 3000만달러(약 400억원)를 투자하며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는 데 합의했다. 이후 양사는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다.
한편 SK온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단국대학교 연구팀과 세계 최고 수준의 리튬이온전도도를 갖는 산화물계 신(新) 고체 전해질 개발에 성공해 국내외 특허 출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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