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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추가 M&A도 가능…바이오 시너지 기대”
바이오·음료·간편식 신규 사업 선정…“직접 임상 계획도”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 [오리온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K-바이오 분야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해 ‘바이오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오리온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시사했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16일 헤럴드경제와 전화통화에서 “현재 자금 여력과 차입 능력이 충분하다”며 “기회와 성공 가능성만 있다면 추가 M&A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추가 인수 가능성에 대해 허 부회장은 “그 부분은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오리온홀딩스는 1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은 앞서 바이오, 간편대용식, 음료(물) 등 3가지 신사업을 제시했다. 지난 2018년 시장에 선보인 건식 시리얼 ‘오!그래놀라’ 매출은 출시 4년만에 3배로 증가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또 제주용암수 ‘닥터유’를 판매하며 추가적인 캐시카우로 확보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바이오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대장암 해외진단키트개발과 결핵 백신, 잇몸 질환 예방 치약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이번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인수는 ‘바이오 사업’의 정점으로 분석된다. 신뢰 높은 성장동력을 확보하면서 식품사업의 아쉬운 실적을 만회하고, 바이오 사업의 해외 진출을 모색하려는 전략이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정상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차세대 항암치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수출 계약 액수만 약 8조7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최근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과 2조2000억원의 기술이전 협약을 맺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허 부회장은 “오리온은 중국에서 바이오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하며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항암제는 중국이 아닌 전 세계가 타깃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직접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며, 이를 성공한다면 기술이 지닌 가치는 지금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기술은 여러 분야로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식품사업과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허 부회장은 “갈수록 식품과 바이오의 경제는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사업을) 하다 보면 연결고리가 나올 수 있고, 이를 시너지로 연결하면 기업의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에 5500억원을 투자해 25%의 지분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지분 인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구주 매입을 통해 이뤄진다. 인수 주체는 홍콩 소재 오리온 계열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으로 중국 지역 7개 법인의 지주사다.

오리온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만9000원에 796만3283주를 배정받는다. 구주는 레고켐바이오의 창업자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사장에게서 기준가 5만6186원에 140만주를 매입한다. 오리온은 신주와 구주를 합쳐 936만3283주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대금 납입 예정일은 오는 3월 29일이다.

오리온 본사. [오리온 제공]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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