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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후임장관은 ‘조용필 뒤에 노래하는 기분’?
법무부장관 후보, 부담감에 상당수 고사
국민의힘이 12일 공개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10여년 전 과거 사진. 부산 사직구장에서 머리에 비닐을 쓰고 응원전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보실 제공]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최근 국민의힘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전 법무부장관) 직후 발언대에 선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잠시 망설이다 “조용필 뒤에 노래 부르는 게 이런 기분인가 싶다”고 했다.

한 전 장관의 뒤를 이을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목된 이들의 기분이 딱 그렇다는 의견이 나온다. ‘가왕 뒤에 대기 중인 가수’처럼 부담감에 상당수 고사의사를 밝히면서, 대통령실이 후임 법무부 장관 인선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한 전 장관이 장관직을 내려놓은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13일 현재 여전히 이노공 장관 대행 체제다. 한때 박성재·길태기 전 고검장과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후보자로 거론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새로운 사람도 찾아보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후보들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지만, 현재로선 원점 재검토에 가까운 상황인 셈이다.

대통령실에서 장관 후보자 지명을 위한 검증을 제안하면 고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총선 정국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 등 정치 현안에 직접 연관될 법무부 장관에 내정될 경우 야당의 공세를 피하기 어려운데다, 한 전 장관의 후임이라 더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차기 법무부 장관 인선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도 지난 1일 국무위원과의 떡국 조찬 때 이 장관 대행에게 “한동안 대행 업무를 잘 맡아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한편 한 전 장관이 10여년 전 부산 사직구장에서 찍은 응원 사진이 최근 공개됐다.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은 2007~2009년과 2020년 두 번에 걸쳐 부산에 살았기 때문에, 짧은 인사말에서 몇 줄로 축약해서 세세히 소개하지 못할 정도로 부산에서 좋은 추억들이 많다”며 부산 사직구장에서 촬영된 과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한 전 장관은 지인들과 머리에 부풀린 주황색 비닐을 쓰고 활짝 웃고 있다. 뒤로는 야구경기를 응원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주황색 봉다리’는 부산이 연고인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의 과거 응원문화 중 하나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권 시절 좌천되고 부산에서 생활했을 당시를 언급하면서 “괜히 센 척하는 것이 아니라 부산이었기 때문에 그 시절이 참 좋았다. 그때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하고, 서면 기타학원에서 기타를 배우고,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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