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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美 산유량 사상 최대 전망…내년까지 증가 예상
EIA, 올해 원유 생산량 하루 1329만배럴·내년1340만배럴 예상
천연가스 생산량도 사상 최대치 전망
미국 캘리포니아주 컬버시의 잉글우드 유전. [사진=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을 에너지 강국으로 이끈 ‘셰일 혁명’이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산유량이 올해와 내년에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9일(현지시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을 하루 평균 1320만배럴로 전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 추정치인 일평균 1290만배럴을 넘어서는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내년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1340만배럴로 올해보다 더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다시 쓸 것으로 EIA는 내다봤다.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도 2024년 1050억입방피트, 2025년 1060억입방피트로 사상 최대 규모가 예상됐다.

이같은 전망은 “미국의 예상 산유량은 셰일 혁명의 지속적인 영향을 분명히 나타낸다”고 FT는 평가했다. 미국은 셰일 혁명 이후 지난 15년 동안 역사상 다른 어느 나라보다 더 많은 양의 원유와 가스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전 트럼프 행정부보다 석유와 가스 산업에 덜 우호적인 바이든 행정부에서 산유량이 증가한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석유 산업으로부터의 전환”을 공언해 왔으며 알래스카와 근해의 석유 및 가스 프로젝트를 위한 임대 승인에 제한을 뒀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유가가 급등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석유 생산자들에게 생산량을 늘릴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의회 연설에서는 “최소 10년은 더 석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기대와 달리 석유와 가스 생산량이 오히려 늘어나 사상 최고치에 달함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는 환경운동가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해 산유량은 EIA의 예상치까지 뛰어넘으며 업계 관계자와 애널리스트들도 놀라게 했지만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오펙플러스(Opec+)의 감산을 상쇄하며 국제유가를 하락시키는 데 기여했다.

다만 원유 및 가스 생산량은 내년까지 급증한 후 증가 속도가 둔화할 전망이다.

개별 유정의 생산성은 향상되고 있지만 유정 개발은 줄면서 원유 생산량 증가가 상쇄되고 있다.

원유 생산이 줄어들면 석유 시추의 부산물인 천연가스 생산량 역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은 수출 시설이 확대됨에 따라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EIA는 전망했다. EIA는 LNG 수출이 지난해 일평균 118억입방피트에서 올해 124억입방피트, 내년 144억입방피트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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