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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닛케이지수 ‘33년 만에 최고가’…“연내 4만 갈수도”
9일 3만3763으로 마감…1990년 버블 붕괴 이후 최고
美연준 금리 인하·디플레 탈피 기대감 증시 견인
춘투 등 임금인상 지속성 日 증시 향배 가를듯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행인이 증권사 앞에 걸린 닛케이225지수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일본 닛케이225 평균 주가(닛케이지수)가 지난 9일 3만3763으로 마감하며 버블 붕괴 이후 33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을 동반한 경기 하강) 탈출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말에는 4만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 오른 3만3763으로 장을 마감했다. 버블 붕괴 후인 지난 199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장중 한때 3만3990까지 올랐는데, 특히 미 기술주 강세에 힘 입어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일본 매체들과 전문가들은 미 증시와 일본 내 경제상황 등 대내외적 요인들이 닛케이지수를 동반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월가 주식 매수를 견인했다”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일본 주가가 오를 여지가 있다는 데 베팅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목격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올해 완전히 일본 경제에 정착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한 영향도 컸다. 블룸버그는 “일본이 오랜 디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마친 후 성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투자자자들의 낙관론이 증시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가 올해부터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신설하면서 소액 자본이 대거 시장에 유입될 것이란 전망도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이같은 상승세가 올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정착을 가늠할 3월 춘투(春鬪·일본 노동조합의 공동 임금 인상 투쟁) 결과를 비롯해 각종 경기 지표에 따라 닛케이지수가 연내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닛케이지수의 역대 최고가는 버블 정점인 1989년 말에 기록한 3만8915다.

마사시 아쿠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일본주식전략가는 “올초 실질 임금이 전년대비 상승하면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정착될 것”이라면서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환경에서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보유 자본을 효과적으로 활용토록 강요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게미 요시노리 피델리티자산운용 거시전략가는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후반 다소 어두운 전개를 보였지만, 연초 주가 상승으로 인해 관망세를 보여온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수 안정감이 퍼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연말에는 4만엔까지 상승해 최고가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올 상반기 유력시 되는 일본은행의 초완화 통화정책 종료 및 기준금리 인상 개시마저도 증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통상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재 시장은 일본은행이 이르면 3월 정책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미야마 나오키 닛코자산운용 수석 투자전략가는 일본은행이 오는 6월까지 0.2%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기대한다면서 “(금리 인상은) 경제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증폭시키면서, 일본 증시에 더 많은 돈이 유입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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