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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 글로벌사우스 비밀리에 만나...“우크라 평화안 지지해달라”
전황 교착과 지원안 지연 속 외교전 전개
인도·사우디·튀르키예 “러와 직접 협상하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1일 새해맞이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수개월 째 교착상태인 가운데 평화 협상을 위한 막후 외교전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국들은 관망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글로벌사우스 국가(남반구에 있는 개발도상국·신흥국)들을 비밀리에 만나 러시아의 철군에 기반한 평화안을 지지하도록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16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미국 등 주요 7개국(G7)과 우크라이나가 글로벌사우스 국가를 만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협상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사우스 그룹에서는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의 안보 관련 고위 관리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전 관련 회의에 참여했던 중국, 브라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은 이번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회의는 참가국들이 보다 편안하게 평화협상안을 지지할 수 있도록 비밀리에 개최됐다”며 “소규모 형식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평화안과 그 과정을 진전시키기 위한 계획에 대해 보다 자유롭고 솔직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1월 ▷러시아군 철수 및 적대행위 중단 ▷전쟁 격화 방지 ▷전쟁 종식 확인 ▷원전 및 핵무기 안보 ▷▷식량 안보 ▷에너지 안보 ▷모든 포로 및 민간인 억류자 석방 ▷유엔 헌장 이행 ▷정의 실현 ▷환경파괴 방지와 보호 등의 10개 평화안을 제안한 바 있다. 이후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은 덴마크 코펜하겐과 몰타 등에서 회의를 열고 평화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는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비밀 회의는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1000억달러 규모 이상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이 의회 승인 지연 등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진행됐다. 게다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글로벌 사우스 국가와의 입장 차이가 벌어지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도 평화안 지지를 위한 큰 진전은 없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글로벌사우스 그룹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와 G7 동맹국에게 러시아와 직접 휴전 협상을 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G7 동맹국은 우크라이나를 합병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목표는 변하지 않았으며 실질적인 협상을 원하는 진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번 회의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에 “터무니 없는 짓”이라고 논평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정부의 제거와 우크라이나의 국방력 감소 등 러시아가 요구하는 조건에 한해 전쟁을 끝낼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와 G7 국가들은 오는 15~1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앞서 100여개국이 참여하는 평화 회의를 다시 열 계획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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