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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새해 첫날 일본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당시 상황을 모르고 산책을 하고 있던 할머니를 차에 태운지 10초도 안 돼 쓰나미가 마을을 덮치는 영상이 공개됐다.

8일 일본 ANN뉴스TV는 지난 1일 노토반도에서 지진이 발생한 직후 상황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는 지팡이를 짚은 여성이 해안가 근처 주택가를 천천히 산책하는 모습이 나온다.

차량이 이 여성을 지나쳐 지나가는데, 운전자는 이내 결심한 듯 핸들을 돌려 다시 여성에게 다가간다.

남성은 "지진이 발생했어요. 위로 올라가지 않을 건가요?"라고 물었다. 여성은 지금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는 듯 당황했고, 남성은 급박한 목소리로 "뭐해요. 차에 타요"라고 권유했다.

여성은 차에 탄 뒤 "도대체 무슨 일인가"라고 물었고, 운전대를 잡은 남성은 "다들 이미 위로 올라갔어요"라고 답했다.

두 사람이 이러한 대화를 나누는 동안, 차량 후방 카메라에는 굉음과 함께 엄청난 속도로 밀려오는 쓰나미가 잡혔다. 여성이 차에 올라타고 9초 뒤였다.

운전자는 서둘러 위쪽으로 향했다. 매체는 "차는 간신히 (쓰나미에서)피신했고, 두 사람은 무사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떠난 마을은 쓰나미로 인해 아수라장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가 2일 다시 마을로 가서 찍은 영상에는 유리창 없는 건물, 바닥에 쌓인 각종 쓰레기를 볼 수 있었다.

한편 일본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9일 200명을 넘어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당국은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노토반도 강진 사망자가 20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 수는 전날과 같은 565명이다. 이사카와현에서 피난 생활을 하는 주민은 2만8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정부는 이날 각의(국무회의)에서 노토반도 강진 피해 지역 지원을 위해 예비비 47억3790만엔(약 433억원)을 지출하기로 결정했다고 NHK가 전했다. 강진 피해 지역에 파견한 자위대원 인력도 약 6100명에서 6300명으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