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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날 일하고 돌아왔는데…강진에 일가족 10명 잃은 日가장 ‘비극’
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가족 10명을 잃은 테라모토 나오유키(52)씨가 현지 언론과 인터뷰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유튜브 '메자마시 8채널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새해 첫날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아내와 네 자녀, 장인·장모 등 일가족 10명을 잃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7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라모토 나오유키(52)씨는 지난 1일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이시카와현 아나미즈초에 있는 처가에서 아내와 3남 1녀 등 가족 4명을 한꺼번에 잃었다.

테라모토 씨 가족은 매년 1월 1일 새해 인사를 위해 아내의 친정을 찾는데, 가족은 이날 지진으로 산사태가 발생해 집이 무너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집 안에는 테라모토 씨의 장인·장모, 처남 부부와 이들의 초등학생 아들까지 총 10명이 있었으나 모두 화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나자와시에서 일하는 테라모토 씨는 새해 첫날 근무 탓에 처가에 함께 방문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진이 발생한 직후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이후 인터넷 뉴스를 통해 아내의 친가가 무너져 내린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도로가 차단돼 5일에서야 현장에 도착했지만 결국 가족들의 사망 비보를 연달아 접해야 했다.

지난 1일 발생한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강진으로 숨진 테라모토 나오유키(52·왼쪽 세번째)씨의 가족들. [유튜브 '메자마시 8채널 영상 캡처]

테라모토 씨는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어야만 하나"라며 "지금까지 당연히 함께 있던 사람이 다음 날에 없다고 생각하면 괴롭지 않겠느냐"고 울먹였다.

다만 "모두가 가까운 장소에서 발견됐다고 들었고 숨진 가족들이 끝까지 함께 즐겁게 지내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홀로 남겨졌지만 가족을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고 낭비하지 말아야겠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한편 1일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9일 오전 9시 기준으로 180명이다. 도로가 끊겨 접근이 어려운 고립지의 주민도 24곳, 3300명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시카와현에는 피난민도 2만8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더불어 피해 지역에 폭설에 강추위까지 덮치면서 피난소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테라모토 나오유키(52)씨가 구조 현장을 지켜보는 모습. [유튜브 '메자마시 8채널 영상 캡처]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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