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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최악의 시기 끝났다” 삼성전자, 연 매출 300조 재진입하나 [비즈360]
D램 가격 1분기에도 상승세 지속 전망
HBM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강세도 호재
갤럭시S24 시리즈, AI 탑재로 높은 관심
전 사업부문 흑자로 올해 영업익 35조 전망
지난해 12월15일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지난해 역대 최악의 반도체 경기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3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려 세 분기 연속 상승세로 본격적인 실적 반등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다. 올해 반도체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어 지난해 13조원 이상 적자에서 올해는 반도체 부문 연간 11조원의 영업이익 달성도 목표로 내걸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한 ‘갤럭시 S24’ 시리즈를 필두로 AI 가전의 출격까지 예고하면서 올해 사업 전반에 걸친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35조원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전년보다 435% 증가한 수준이다. 연간 매출 전망치 역시 약 305조원으로,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300조원 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58조1600억원에 그쳤다.

반도체 부진 털고 올해 상승 본격 시동

삼성전자는 9일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작년 4분기 D램은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D램 부문의 영업이익 예상 규모는 1조원 안팎이다. 2022년 4분기부터 줄곧 적자를 기록했으나 제조사들의 감산 노력으로 재고소진 효과가 나타나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MHz) 고정거래가격은 1.65달러로, 전월 대비 6.45% 상승했다. 낸드 범용제품(메모리카드·USB용 128Gb 16Gx8 MLC)의 고정거래가격도 같은 기간 6.02% 상승한 4.33달러를 기록했다. D램과 낸드 모두 3개월 연속 상승세에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은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11조5000억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13조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한 점을 고려할 때 대규모 반등을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제조사들의 감산과 재고 감소로 과잉공급 상황이 해소됐고, 그동안 위축됐던 스마트폰·PC 업체들의 주문이 재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강한 수요 역시 올해 실적 반등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보다 13~18%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모바일용 제품이 가격 상승을 이끌 것으로 봤다. 트렌드포스는 “모바일 D램 계약가격이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모바일 반도체 고객사들의 구매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낸드는 4분기에도 적자를 피하지 못했지만 그 폭을 줄이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상승하면서 올해 2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낸드 부문의 연간 실적을 기존 -5조9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상향한 예측도 제기된다.

‘AI 스마트폰’, ‘AI 가전’ 앞세워 도약 예고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약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3분기보다 다소 줄어든 수준이지만 신제품이 나오지 않는 계절적 특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작년 한 해 부진했던 반도체 사업의 적자를 상쇄해줬던 스마트폰 사업은 올해 AI를 결합한 신제품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오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열고, 온디바이스 AI를 처음으로 적용한 갤럭시 S24 등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달 5일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Duomo) 광장에서 선보인 ‘삼성 갤럭시 언팩 2024’ 디지털 옥외광고.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S24 시리즈가 최초의 AI 스마트폰으로 등장하는 만큼 업계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AI 스마트폰의 기능 중 하나로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소개한 바 있다. 또한, AI 스마트폰은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하기 때문에 반응 속도가 빠르고 개인정보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AI폰을 내놓으면서 시장 선점효과를 노리고 있다. MX 사업부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전년 12조8000억원에서 5.7% 증가한 13조5400억원으로 내다본 분석도 따른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도 TV에 차세대 AI 프로세서를 탑재해 기존 스마트 TV를 뛰어넘는 ‘AI 스크린’ 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을 이번 CES 2024에서 밝혔다. 아울러 AI로 진화된 비스포크 가전, AI노트북(갤럭시 북4) 등 AI 제품을 대거 출시해 올해 실적 성장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SDC)도 안정적으로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1조9000억원 수준을 기록한 SDC는 4분기에도 2조원 안팎의 실적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시리즈에 탑재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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