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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투리 땅 활용해서 월 200만원”…공간 대여 사업 열풍
‘N잡’ ‘부수입’ 열풍에 공간대여 사업 참여 젊은층↑
가정집 대여, 파티룸, 바베큐 등 공간 활용 다양
“부업으로 간편하게 뛰어들 수 있어 매력적인 시장”
공간대여 애플리케이션(앱) 스페이스클라우드 앱에 올라와 있는 한 파티룸. 김용재 기자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도심 건물에 있는 작은 옥상을 구매해 월급의 절반 정도를 얻고 있습니다.”

루프탑 공간 대여로 월 200만원을 벌었다는 직장인 김모(39) 씨의 말이다. 본업 외 추가로 일하는 ‘N잡’이 활성화되면서 월급 외 부수입을 얻기 위해 ‘공간대여’에 참여하는 이가 늘었다. 김 씨는 “용산에 있는 작은 루프탑 공간을 ‘파티룸’으로 활용해 성수기 기준 월 197만원을 벌었다”라며 “아내와 상의해 2번째, 3번째 공간대여 공간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티룸과 춤 연습실부터 회의실에 이르기까지 공간을 대여해주는 공간대여 ‘N잡’에 뛰어든 사람이 늘고 있다. 9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클라우드의 누적 회원 수는 현재 200만명에 육박한다. 이 앱을 통해 공간대여를 경험한 사람은 314만명으로 집계됐고, 이들이 공간을 이용한 시간을 모두 합하면 총 1254만시간에 달한다.

실제로 공간대여 사업은 주로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의 합성어)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페이스클라우드에 따르면 해당 앱 이용자들은 모임, 춤 연습, 회의, 워크숍,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목적으로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직장인 박모(32) 씨는 자신의 가정집을 ‘화보 촬영 공간’으로 빌려주고 있다. 박 씨는 “출근해 있는 동안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집을 활용해 부업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게 공간대여 N잡의 장점”이라며 “집을 내어준다는게 찝찝하긴 하지만, 전세금 이자보다 훨씬 큰 금액을 벌고 있기 때문에 수입이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방법으로 N잡에 뛰어드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 추세도 공간대여 사업 확장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본업 외에 부업을 하는 근로자는 지난해 말 기준 62만5000명을 기록했다. N잡 인구는 2019년 50만9000명에서 4년 새 22.8% 늘어났으며, 매년 2만~3만명씩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더 많은 일을 해서 추가 수입을 얻고 싶다’는 직장인도 28만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당장 N잡을 하고 있지 않더라도 언제든 N잡러가 될 수 있는 잠재적 N잡러의 수를 의미한다. 알바몬에서 지난 8월 직장인 9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9%가 N잡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결과도 있다.

서울시내 한 파티룸의 모습. [연합]

직장인 황모(34) 씨는 “직장 월급만으로는 집을 살 수가 없어서 다양한 N잡을 알아보던 와중에 유휴공간을 활용해 부업을 할 수 있는 공간대여 사업을 알게 됐다”라며 “지금은 시작 단계지만, 입소문이 나면 괜찮은 부수입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부수입에 대한 생각이 이같은 현상을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부업과 부수입이 MZ세대에게 꼭 필요한 일처럼 되어가면서, 이젠 2개 이상의 직업을 갖는 게 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간대여 사업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 이후 건물의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유휴공간을 활용한 N잡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라며 “무인 사업을 운영하거나 부업으로 저녁때만 관리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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