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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기 고래밥이 먹고 싶어요” 3살 아이의 간절한 소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병원 제공]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딸기 고래밥이 먹고 싶어요.”

이제 만 3살이 된 어린 아이. 그 어린 나이에 소아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며칠이나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치료를 이어가다 드디어 식사가 가능해지자, 가장 먹고 싶은 것으로 꼽은 게 바로 ‘딸기 고래밥’이었다.

시즌 한정 제품으로 잠깐 판매됐다가 사라진 과자. 하지만 3살 아이의 바람을 꼭 들어주고 싶었던 간호사는 직접 과자 회사에까지 이를 요청하게 되고, 소식을 접한 회사는 공장이 아닌 연구소에서 수작업을 통해 이 아이만을 위한 특별한 ‘딸기 고래밥’을 만들어줬다.

아이의 바람을 들어주고자 최선을 다한 간호사와 이를 외면하지 않은 과자회사가 만든 작지만 특별한 선물 이야기다.

최다정 간호사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제공]

주인공은 부산대어린이병원 소아집중치료실(PICU)에 근무하고 있는 최다정 간호사. 최 간호사는 이름 만큼이나 평소 아이들에게 다정한 간호사로 알려졌다고 한다.

그 중 만 3세인 한 환아가 며칠 간 금식을 유지하다 식사가 가능해졌고, 가장 먹고 싶은 것이 딸기 고래밥이란 걸 알게 돼 꼭 구해서 선물해주고 싶었다.

딸기 고래밥은 출시 당시 이색 과자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내 시즌 한정 제품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최 간호사는 온라인, 오프라인을 모두 찾아봤지만 딸기 고래밥을 구할 길이 없었다고.

딸기 고래밥 [오리온 제공]

이에 그는 해당 회사인 오리온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남겼다. 고객센터로부터 해당 내용을 확인한 오리온 측은 시즌 한정 제품이라 재료를 새로 구해야 하는 어려움에도 불구, 직접 최 간호사에게 연락해 딸기 고래밥을 생산해서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이미 판매를 중단한 제품이기 때문에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오리온 측은 공장이 아닌 연구소에서 직접 수작업으로 딸기 고래밥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또 “아픈 아이들이 먹는 음식인 만큼 미생물 검사까지 확실히 검사 후 발송해 주겠다”고 최 간호사에게 약속했다.

딸기 고래밥을 포함, 병원에 도착한 과자 선물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제공]

이런 과정을 거쳐 작년 12월 15일. 부산대어린이병원엔 다름 아닌 과자 선물 세트가 대거 도착했다. 생산 중단된 딸기 고래밥은 물론, 오리온에서 나오는 여러 과자 3박스와 스티커가 함께 찾아왔다.

최 간호사는 “과자 선물 덕분에 잠시나마 산타간호사가 돼 아이들에게 기쁨을 전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날이었다”며 “앞으로도 입원한 환아에게 의료진이 부모님 역할을 대신할 순 없지만 환아와 보호자에게 병원에서만큼은 의료진이 또 다른 가족이란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특별한 과자 선물을 받은 아이들의 큰 웃음소리가 오랜만에 어린이병원 곳곳에 울려퍼졌다고도 덧붙였다. 최 간호사의 마음과 오리온의 배려가 만들어 낸 특별한 선물이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고객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며 “오리온이 고객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환아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 큰 감동을 줬다”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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