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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 ‘노량’…‘천만’은커녕 손익분기 ‘720만’도 어렵다
18일 만 400만…‘서울의 봄’보다 6일 늦어
‘박스오피스 2위’마저 ‘위태’…느려진 흥행
긴 런닝타임·느린 전개 속도에 관객 호불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가 위태롭다. 예상보다 부진한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는 것. 손익분기점인 720만명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노량’의 누적 관객 수는 전날 기준 400만명을 돌파했다. 개봉 18일 만이다. 일일 박스오피스에선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언뜻 보면 ‘노량’이 순항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개봉 이후 통계를 자세히 살펴보면 관객 수 하락 추이가 심상치 않다. 특히 한국영화의 부활을 이끌 쌍두마차로 함께 관심을 모았던 ‘서울의 봄’과 비교하면 이러한 관객 수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노량’은 개봉 첫 주말까지는 ‘서울의 봄’와 비슷한 추이를 나타냈다. ‘노량’은 개봉 6일 차이던 크리스마스 당일엔 6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등 연말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이후부터 관객 수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2주차 주말엔 하루 최대 35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이에 반해 ‘서울의 봄’은 2주 차 주말에 하루 최대 70만명을 모으는 등 전주보다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이른바 ‘역주행 현상’을 보이며 천만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울의 봄’은 이후에도 줄곧 주중 일일 관객수를 20만명씩 유지하며 흥행가도를 달렸다.

이후 ‘노량’의 주중 일일 관객 수는 개봉 15일 만에 1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서울의 봄’은 개봉 이후 43일이 지나서야 1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이마저도 관객 수가 이미 1200만명을 넘어선 이후였다.

‘노량’이 400만명을 돌파하는 데 ‘서울의 봄’(12일)보다 6일 더 걸린 것 역시 이 같은 추이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물론, 두 작품의 외부 여건이 동일하진 않다. ‘서울의 봄’은 극장가의 비수기인 11월에 개봉하면서 큰 경쟁작이 없었다. 반면 ‘노량’은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서울의 봄’은 물론, 디즈니 대작 ‘위시’와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일 개봉한 ‘위시’는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노량’은 개봉 16일 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내줬다.

‘노량’은 흥행 끝물인 ‘서울의 봄’에게도 뒤지며 지난 4~5일 이틀간 박스오피스 3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노량’의 극장 점유율이 ‘서울의 봄’보다 더 높은 상황에서 이러한 순위 변동은 ‘노량’에게 적신호일 수 밖에 없다.

이같이 ‘노량’이 예상보다 부진한 흥행 속도를 보이는 것은 긴 런닝타임에 비해 느린 전개 속도가 영향을 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영화의 런닝타임은 2시간 33분에 달한다. 그러나 초반 약 1시간 동안엔 각 캐릭터의 서사에 집중하면서 일부 늘어지는 느낌을 준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관객들의 평도 이를 두고 엇갈린다. 네이버 관람평을 살펴보면, 영화가 웅장하다는 호평도 잇따르지만 지루하다는 평도 적지 않다.

문제는 ‘노량’을 위협할 경쟁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CJ ENM 제공]

우선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2부가 오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외계인’ 2부의 실시간 예매율은 이날 기준 3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외계인’ 1부는 150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쳤지만 이후 OTT를 통해 인기를 얻으면서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스즈메의 문단속’의 감독판인 ‘스즈메의 문단속 : 다녀왔어’ 역시 10일 관객들을 찾는다. 앞서 ‘스즈메의 문단속’은 지난해 극장가에서 열풍을 일으키며 550만명이 넘는 관객들을 모은 바 있다.

때문에 ‘노량’이 오는 주 큰 반등으로 압도적인 관객몰이에 성공하지 못하면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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