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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후통첩 날까지 응답없는 태영…꼬리 자르기 우려
금융당국 최후통첩 시한으로 제시한 주말에도
태영 묵묵부답…태영건설 버리고 SBS 지키나
워크아웃 무산 우려 커져…법정관리 가능성 ↑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금융당국 등이 최후통첩 시한으로 제시한 이번 주말에도 태영그룹이 추가 자구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결국 태영그룹이 태영건설 ‘꼬리 자르기’에 들어간 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부는 온 부처가 나서 태영그룹 설득에 나섰다. 경영자가 뼈를 깎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도미노 파장을 막기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점검 회의를 개최한다.

7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자구안 확약 및 추가 대안 제시를 하지 않았다. 전날까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지 않은 것이다.

태영건설은 앞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을 태영건설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채권단은 890억원이 TY홀딩스 연대채무 해소에 사용됐기 때문에 태영건설 지원에 사용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 남은 3가지 자구안 이행과 관련해서도 이사회 결의를 통한 확약을 하지 않았다.

채권단은 기존 4개 자구안 이외 추가 자구안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기존 4개 자구안 조차 채권단이 원하는 수준으로 지켜지지 않았다.

워크아웃에 실패하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상거래채권이 모두 멈춘다. 워크아웃 이상의 고통이 따르는 셈이다. 협력업체에도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태영그룹이 자구안 제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꼬리 자르기에 들어갔다는 우려도 나온다.

TY홀딩스는 지난 5일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을 대상으로 416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TY홀딩스 연대채무 상환, 자본 확충을 한 것이다. 법정관리에 대비해 지주사 및 주요 계열사인 SBS 지키기에 나서는 모양새로 읽힐 수 있다.

정부는 이에 금융당국 뿐만 아니라 전 부처가 나서 태영그룹을 설득·압박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경영자가 자기의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일을 해야 한다”며 “경영의 책임은 역시 경영자가 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이에 태영건설 위기가 퍼지지 않도록 시장 점검에 나선다. 이날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다음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금융지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담당 임원들과 은행연합회 관계자들을 소집해 부동산 PF 현황 및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인한 건설업계발 구조조정 우려가 확산하면서 '제2의 태영건설'이 나올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기 때문이다. 롯데건설과 동부건설 등은 금융권에서 제기된 PF 우발채무 우려에 대해 문제가 없다며 적극 해명에 나서는 등 시장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PF 우발채무 우려가 롯데건설에도 제기됐다는 기자들 질문에도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롯데건설은 이런 상황을 대비해 작년부터 유동성을 확보했고, 태영건설과 건설사 성격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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