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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3년…“우울한 아이들에 ‘감사한 마음’ 가르쳐요”
“친구들과 노는 것에도 감사하다”
교사도 긍정 변화…여학생 감정 전이 성향 높아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스트레스와 불안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인 정서 함양을 위해 실시한 감사노트 프로젝트[기아대책 제공]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감사노트 쓰기를 시작할 때, 처음엔 ‘쓸 게 없어요’, ‘어떻게 써요?’하며 한 줄 쓰기도 힘들어 하던 아이들이 지금은 감사할 일을 대여섯개씩 써내려갑니다. 급식을 먹으면서도 조리사님께 ‘감사하다’, 친구들과 노는 것에도 ‘감사하다’고 표현하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그 모습을 보는 저 역시 입꼬리가 올라갑니다.”(화도행복한홈스쿨 민선희 교사)

6일 비정부기구(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부터 3년간 지속적으로 실시했던 ‘감사코칭’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해당 사업은 2020년 7월부터 2023년 4월까지 3년간 사업비 1억3300만원를 투입한 것으로 코로나 종식과 함께 막을 내렸다.

코로나 팬데믹의 불확실성 때문에 어린이들이 높은 스트레스와 불안 등의 부정적 감정을 일상적으로 겪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사업은 출발했다.

실제로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사회적 거리 두기, 온라인 개학 등이 진행됨에 따라 아동들은 평소의 일상생활 및 학습 패턴이 무너지고, 아동 시기에 중요한 또래 관계의 단절을 경험했다.

취약계층 아동을 돌보는 ‘행복한홈스쿨’은 일상 속 작은 감사를 통해 아이의 긍정적 인생관(세계관)을 형성하고자 감사노트 쓰기 등 활동을 시작했다.

아이들은 매일 감사노트를 쓰고 서로 내용을 나눔했다. 이후에는 감사페스티벌로 우수자 수상을 하며 활동을 북돋았다.

활동은 코로나19의 종식과 함께 막을 내렸지만 교사와 아동 모두에게 유의할만한 변화를 이끌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교사들은 대체로 나이대와 상관없이 감사코칭 이후 동일하게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도 일정 기간 대부분의 긍정적인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더욱이 아동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교사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면서 아동들에게 까지도 영향이 전이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아동 역시 감사성향의 증가, 부정정서의 감소, 자아효능감의 유의한 증가를 보고했다. 다만 보고서에 따르면 성별에 따른 차이가 존재했다.

여학생들의 변화가 남학생들의 변화보다 더 크게 나타났는데, 긍정정서, 회복탄력성, 자아효능감의 측면에서 여학생들이 남학생에 비해 더 많이 변화하는 경향성을 보여줬다.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여자들이 남자들에 비해 더 관계 지향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교사들의 변화하는 모습이나 센터의 분위기 변화에 여학생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센터에 근무하는 교사들 중 여자가 훨씬 더 많다는 점에서 교사의 감사 및 긍정성의 변화 모습이 동성인 여학생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통 멘토-멘티나 상담자-내담자의 성별이 같을 때 더 효과가 크다는 연구들과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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