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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원숭이 흉내내며 바나나 드실 분” 月110만원 ‘극한알바’ 중국서 갑론을박
중국 허베이성 한단시에 위치한 오지산 관광지에서 손오공 연기를 하는 아르바이트생. 동굴 속에 들어가 얼굴과 손만 내밀고 있는 모습이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중국의 한 관광지에서 손오공 분장을 하고 동굴 밖으로 몸을 내민 채 연기를 할 직원을 찾는다는 구인 공고가 등장했다. 소설 ‘서유기’ 주인공인 손오공은 원숭이 수인(獸人)이다.

평파이·상류뉴스 등 현지 언론은 4일 중국 허베이성 한단시에 위치한 오지산 관광지에서는 손오공 연기를 할 사람을 구한다는 공고가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구인 공고에 따르면, 업무 내용은 관광객이 주는 음식을 받아먹기이며 급여는 월 6000위안(약 110만 원)이다.

중국 허베이성 한단시에 위치한 오지산 관광지에서 손오공 연기를 하는 아르바이트생. 관람객 아이들이 주는 바나나를 받아먹는 모습. [웨이보]

이 공고를 올린 관광지 측은 현지 매체에 “이미 손오공 역을 맡은 연기자 2명이 일을 하고 있지만 곧 결원이 생기게 되어 추가로 사람을 구하고 있다.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며 해당 공고가 사실임을 밝혔다.

이 가운데 중국 현지 언론과 소셜 미디어 등에는 이 손오공 아르바이트의 실제 모습이 공개된 영상이 올라왔다. 황금색 털 가면을 뒤집어쓰고 손오공 분장을 한 연기자는 동굴의 작은 틈으로 상체나 얼굴을 내밀고 관광객이 내미는 바나나, 과자, 채소 등을 받아먹는 모습이다. 또한 아이들이 계속해서 입에 음식을 밀어넣자 더는 주지말라며 손사래를 치기도 한다.

해당 관광지에 따르면 해당 직무는 한 명이 아닌 복수의 근로자가 교대로 담당한다. 오전에는 2시간 30분, 오후에 3시간 정도 일을 하게 되며 관광객이 적을 때는 휴식을 보장받는다. 관광지 측은 “연기자가 일하는 곳은 천연동굴이라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안에 작은 전기 히터도 설치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허베이성 한단시에 위치한 오지산 관광지에서 손오공 연기를 하는 아르바이트생. [웨이보]

해당 사연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추워지는 날씨에 연기자가 야외에서 계속 일하는 것을 우려했다. 또한 사람이 원숭이 흉내를 내며 관광객들이 주는 음식을 억지로 받아먹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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