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 [X(옛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미국의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가요계 복귀설을 일축하며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 이 같은 뜻을 밝힌 브리트니는 이튿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마저 삭제했다.

4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언론에 따르면 스피어스는 전날 인스타그램 계정에 "내가 새 앨범을 만들기 위해 마구잡이로(random) 사람들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나는 절대 음악 산업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스피어스는 "나는 지난 2년 동안 다른 사람들을 위해 20곡이 넘는 곡을 썼다"면서 "나는 유령작가(ghostwriter)이고, 솔직히 그런 방식을 즐긴다"고 언급해 작곡가 등 다른 방식으로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앞서 지난달 29일 영국 매체 '더 선'은 소식통을 인용해 스피어스가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찰리XCX를 영입해 8년 만에 앨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잇달아 유사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스피어스의 SNS 글은 이 같은 보도에 '팩트체크를 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그가 이처럼 강하게 복귀설을 부인한 것은 가수로서 은퇴를 시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브리트니는 컴백에 대한 심경을 밝힌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마저 폐쇄했다. 5일 브리트니의 인스타그램에 접속하면 '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다', '페이지가 삭제됐다'는 내용의 안내가 나온다.

2016년 '글로리'(Glory)를 끝으로 정규 앨범을 발표하지 않은 스피어스는 그간 새 음반을 내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 2021년 7월 스피어스의 오랜 매니저였던 래리 루돌프는 스피어스가 음악 커리어를 재개할 뜻이 없다면서 일을 그만둔다고 밝힌 바 있다.

스피어스는 법정 후견인이었던 아버지의 속박에서 벗어난 뒤에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음악 산업이 두렵다면서 자신의 음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스피어스는 2022년 엘튼 존과 함께 싱글 '홀드 미 클로저'(Hold Me Closer)를, 지난해에는 윌아이엠과 함께 싱글 '마인드 유어 비즈니스'(Mind Your Business)를 발매했다.

한편 스피어스는 지난새 10월 출간한 회고록 '더 우먼 인 미'(The Woman In Me)에서 가수 생활과 연애사 등을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책은 전세계에서 240만 부 판매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