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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연평도·백령도 일대 해안포 200여발…北 군사 움직임 주목
北, 13개월 만에 해상완충구역 사격 실시
대남 위협 쏟아내던 北 군사 움직임 주목
北 해안포 사격으로 백령도·연평도 대피
김정은 “적들과 군사적 대결 확고히 준비”
합동참모본부는 5일 오전 9시께부터 11시께까지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북한이 20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TEL)를 생산하는 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최근 담화와 논평 등을 통해 대남 위협 발언을 쏟아내며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여온 북한이 서북도서 일대에서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북한군은 오늘 오전 9시께부터 11시께까지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로 인한 우리 국민과 군의 피해는 없다”며 “탄착지점은 북방한계선(NLL) 북방 일대”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의 해안포 사격으로 백령도와 연평도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연평면사무소는 이날 군의 요청을 받고 주민들에게 대피방송을 내보낸 뒤 대피를 유도했으며, 백령면사무소도 군 요청에 따라 “대피소로 이동해달라”는 대피방송을 내보냈다.

또 이날 오후 인천에서 연평도로 향할 예정이었던 여객선 코리아프린세스호는 운항이 통제됐다.

북한의 사격은 대다수 해안포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의 사격 탄착지점은 남북이 2018년 체결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해상 무력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NLL 일대에 설정한 서해 해상완충구역에 해당한다.

해상 완충구역 내 포사격과 해상기동훈련은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다.

북한의 해상 완충구역 사격은 지난 2022년 12월 6일 강원도 고성·금강 일대에서 실시한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지난해 11월 23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9·19 군사합의 파기를 주장한 이후, 서해 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을 재개한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실장은 이어 “이러한 위기 고조 상황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음을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고 있으며 북한의 도발에 상응하는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대응사격 등 상응조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오전 9시께부터 11시께까지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북한이 20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주민이 북한 도발 상황에 따라 대피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연말연시 연일 대남 위협을 퍼붓던 북한의 군사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연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동족이 아닌 적대적인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고,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를 독려한 이후 김여정 당 부부장 담화와 조선중앙통신 논평 등을 통해 대남 위협과 비난 수위를 높여왔다.

특히 북한은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 선언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 복원에 나선지 한달 반 만에 콘크리트 초소를 건설한 것으로 우리 군 감시자산을 통해 식별되기도 했다.

또 경의선과 동해선 육로에 지뢰를 매설하는가 하면, NLL 인근에서 기동하는 함정의 포구에 씌웠던 덮개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이날 동국대 북한학연구소가 개최한 신년 포럼에서 “핵무기 개발을 위해 수십 년 동안 인민 희생을 강요해 온 북한으로서는 핵무기 보유 이전과 이후가 달라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공세적·모험주의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 위원은 이어 “북한이 과거 정치·군사적 긴장 고조 후 협상 국면으로 전환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한반도에서의 긴장·대립국면이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TEL)를 생산하는 ‘중요군용대차생산공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적들과의 군사적 대결에 보다 확고히 준비해야 할 엄중한 현정세 하에서 우리가 쉼 없이 추진하고 있는 국가방위력 강화의 역사적 과업 수행에서 이 공장이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서는 신형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 발사대 5대와 액체연료 ICBM 화성-17형 발사대로 추정되는 차량 등이 식별됐다.

김 위원장의 공장 방문에는 딸 김주애도 동행했다. 김주애가 군사 관련 행사에 나타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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