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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에 적응중인 반달가슴곰들…“곰보러 오세요”

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제주자연생태공원에서 반달가슴곰이 나들이를 하고 있다. 최근 제주에 보금자리를 튼 반달가슴곰 4마리는 곰 사육 종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호시설로 이송된 개체들이다. [연합]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5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제주자연생태공원에 대형 곰 4마리가 나타났다.

이들 곰은 검은 털에 윤기가 흐르는 건강한 모습이다.

경기 용인 사설 시설에서 사육되다가 지난해 12월 15일 이곳으로 안전하게 옮겨져 보호 중인 반달가슴곰들이다.

암컷·수컷 각각 2마리로 모두 2013년생이다.

제주자연생태공원은 제주로 이주해온 곰들을 실내 사육장에서 보호해오다가 2일부터 1천322㎡의 넓이의 야외 관찰장에 시험적으로 풀어 놓고 적응 정도를 살피고 있다.

시험 방사 첫날에는 곰들이 제주 바람이 어색했던지 실내 사육장 문을 열어도 쭈뼛쭈뼛하며 잘 나오지 않았다.

그러더니 3일부터는 야외 관찰장으로 뛰쳐나와 놀이하며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창환 제주자연생태공원 센터장은 "며칠 더 시험 방사를 하면서 적응 과정을 거치게 할 예정"이라며 "곰들이 조만간 완전히 적응한 것으로 보이면 일반인도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 곰은 2022년 1월 정부와 곰 사육 농가가 2025년까지 곰 사육을 종식하기로 합의하면서 제주 보호시설로 옮겨졌다.

이는 농가에서 사육하던 곰을 보호시설로 옮긴 첫 사례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국내에서 사육되는 곰은 지난해 9월 기준 580여마리다.

법적으로 웅담 등 '가공용품용'으로 사육되는 것으로 분류된 곰은 295마리이고 전시·관람용으로 사육되는 곰은 289마리다.

전시·관람용 사육 곰 중에 이번에 서귀포시 자연생태공원으로 이사한 곰들처럼 동물원이나 학술연구기관이 아닌 곳에서 사육되는 곰은 42마리다.

곰은 1979년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사이테스)에 따라 멸종위기 야생생물로서 보호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1981년부터 1985년까지 농가 수입 증대를 목적으로 곰을 수입하고 사육을 허용했다.

가공용품용 사육 곰은 모두 중성화돼 2015년 이후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증식한 사례는 없다.

다만 전시·관람용 사육 곰의 불법 증식과 도축 문제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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