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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묘한 표정' 이정현, 고별인사 4년만 광양서 '짠'
순천 옆동네 광양 출마...제철소 공장 있어 영남 인구 많아
2019년 12월 12일 순천대 우석홀에서 열린 의정보고회 자리에서 이정현 당시 국회의원이 순천에서의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 지지자들의 손을 붙잡고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석별의 정을 나누고 있다.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광양)=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곡성' 선거구에서 두 번이나 당선된 이정현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4월 총선에서는 순천을 떠나 '광양·곡성·구례' 지역구 출마 입장을 밝혀 그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순천에서 재선(비례포함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정현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12월12일 순천대에서 열리 지역민 초청 의정보고회 자리에서 순천에서의 출마를 포기한 지 4년 만에 광양 출마로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여러 언론매체 인터뷰를 통해 "고향인 곡성이 포함된 광양 선거구에서 선거를 치를 것이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포항제철에 이어 광양제철소 입지 영향으로 영남에서 건너 온 인구비율이 높아 지역색이 약한 광양이 현실적으로 더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여러 선택지 가운데 광양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근 순천 지역구의 경우 당을 떠나서 오랜 기간 절친한 친구사이인 소병철 의원이 버티고 있고, 탈당 후 이준석 개혁신당에 몸 담은 천하람 변호사에 길을 터주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앞서 중앙선관위는 지난 달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을' 선거구 가운데 28만명인 순천시 단독 분구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로 정개특위 여야 협상을 거쳐 '순천 갑·을'과 '광양·곡성·구례' 지역구로 묶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국힘 전남지사 후보로 나서 현직 김영록 도지사에 도전해 낙선했지만, 고향인 곡성에서 무려 40.97%의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

광양은 22.77%, 구례는 22.14%로 평균(18.81%)보다 높은 득표율을 얻어 이 지역에서의 잠재적 경쟁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광양시민 일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시절 '예산 폭탄'을 무기로 순천을 전국적인 지명도와 화제성을 갖춘 도시로 끌어올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알려진 '이정현'이라는 인물을 갈구하는 정서도 있다.

이정현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출범 이후 장관직을 고사하고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철강업종만 입주할 수 있는 광양제철소 동호안 규제 완화에 팔소매를 걷어 부쳐 이차전지와 수소산업 공장 유치 길을 트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고심 끝에 순천이 아닌 광양 출마를 선택하자 순천 정치인들은 안도하고 있지만, 역으로 민주당 광양 예비 후보들은 집권당 프리미엄을 얹은 이정현 대표의 저돌적인 '머슴론' 선거운동이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과거에는 호남에서는 민주당 '공천=당선' 등식이 성립했지만, 올 총선에서는 공천을 획득했다고 해도 본선에 가서 이정현과 맞붙어야 해 선거전이 더 한층 달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에서도 순천·광양은 시장 2명(노관규·정인화) 모두 무소속이고, 순천시의회에는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도 입성해 있는 등 국힘 측에서도 인물(후보) 경쟁력만 있다면 해볼 만한 지역으로 꼽고 있다.

다만, 국회 정개특위에서 선거구 획정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있어 선거구 획정여부에 따라 출마지역이 달라질 여지는 있지만, 이정현 측은 고향 '곡성'이 끼어 있는 곳에 출마한다는 입장이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선거구 획정과 맞물려 비민주당 후보지만 상당한 지지 기반이 있는 이정현, 천하람 이들의 출마지가 선거 판세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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