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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대 “천준호·가족 측이 서울대 병원 이송 요청…서울대 브리핑 당혹”(종합)
이재명 대표 부산대병원→서울대병원 이송 두고 특혜 논란
부산대병원 측 “우리병원 요청이란 서울대병원측 표현 당혹”
“추가 출혈 우려됐지만, 환자 측·보호자 요청이 먼저였다”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헬기장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부산대병원은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피습을 당한 뒤 부산대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가 응급의료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것과 관련해 “환자 측과 보호자의 요청으로 이송한 것이지, 부산대 측의 전원요청(병원 이동 요청)이 있던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수술에는 환자와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천준호 의원과 가족 측 등의 요청에 따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하게 된 것이다. 현장에는 대변인 등도 있었다”라며 “서울대병원에 환자와 관련된 브리핑을 하고, 보내도 되냐는 물음을 했는데 그것을 ‘전원요청’이라고 서울대병원 측에서 표현한 것 같은데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수술했어도 상관없었다는 입장 표명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산대병원 응급외상센터는 피습 당일 지혈을 위한 응급처치와 혈관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CT 촬영을 진행한 뒤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며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고 전했다.

수술을 집도하기로 하고, 보호자 동의가 필요해 의향을 물었으나 이 대표 측 요청에 따라 이 대표의 수술을 서울대병원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응급처치를 마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쯤 헬기 편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고, 수술은 오후 3시 40분께 시작됐다. 이는 피습한지 5시간이 넘게 지난 시간이었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최종의료기관으로 외상치료에서 대한민국 ‘원탑’으로 불린다. 다른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수술을 집도할 의사가 없는게 아닌 이상 병원 측에서 먼저 다른 병원에 전원요청을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라며 “(이 대표 측의 헬기 이송은)특이한 케이스”라고 밝혔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관계자들은 이 대표가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하는 권역외상센터 평가에서 4년 연속으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는 등 외상치료에서 손꼽히는 병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11시 30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난도가 높고 수술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워 경험 많은 의사의 수술이 필요했다, 부산대병원 요청을 받아들여 수술을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의료계에서는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을 두고 쓴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을 지낸 여한솔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본인이 다치면 서울대 가자고 하고 ‘지방의료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돈 없는 일반 서민들이나 지방에서 치료를 받으라는 말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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