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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T가 뭐죠?”…수능 최초 만점자 오승은, 물리학과 선택한 이유는
tvN '유퀴즈 온더 블럭'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H.O.T.가 뭐죠?"라는 전설적 어록의 주인공인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초 만점자 오승은 씨가 한 방송에 출연해 물리학과를 선택한 이유, 수능노트에 대한 인세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씨는 199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만점을 받아 1968년 예비고사부터 국가주관 대입시험이 시작된 후 30년 만에 처음 나온 만점자였다.

3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26회 '최고의 선택' 특집에는 오씨가 출연했다.

그는 1999년 서울대 물리학과에 진학했다. 물리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고등학교 친구의 편지때문이었다.

오씨는 "고등학교 때 아무 생각없이 하루하루 즐겁게 살고 있었는데, 친구가 장문의 편지를 써줬다"며 "편지를 보고 '그런가 보다'하고는 물리학과를 선택했다"고 했다.

친구는 편지에서 '너 같이 공부 잘하는 애가 인류지식의 최전선에서 순수 학문을 해야 한다'는 내용을 전했다고 한다.

그는 방학 때도 물리캠프를 갈 정도로 공부를 즐겼다고 했다. 3년6개월 만에 조기졸업을 한 그는 2003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로 유학을 떠났다. '오승은의 수능노트'로 번 돈이 유학의 밑천이 됐다.

'오승은의 수능노트'는 고3 겨울방학 내내 직접 정리한 수능 노트다.

오씨는 인세를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기억나느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정말 분에 넘치게 많이 받았다. 고등학생 신분으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그런 (수준)"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유학생활에 대해서는 "한국에서만 살았으면 자기 잘난 줄만 알고 살았을 텐데 더 넓은 세상을 보니 성장하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오씨는 MIT를 졸업하는데 7년이 걸렸다고 했다.

그는 "MIT는 들어가자마자 수업을 거의 안 들어도 되고, 석사과정 몇 과목 안 듣는다. 1, 2년 다니면 수업은 다 패스하고 처음부터 연구에 몰입하길 바란다. 처음 연구실 로테이션을 하다가 두번째로 간 연구실에서 교수님이 가설을 제안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1학년이 6개월이면 될 것 같았다. 졸업하는데 그게 안 풀려서 7년 걸렸다. 그 가설이 틀렸다는 걸 밝히고 졸업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연구주제는 '신경세포 활동전위의 라벨 프리 광학적 측정'이었다.

오씨는 현재 UC샌디에이고에서 테뉴어 트랙을 밟고 있다.

테뉴어 트랙은 조교수로 임용돼 종신교수가 되기 위해 심사받는 과정이다. 테뉴어는 대학에서 교수의 종신 재직권을 보장해주는 제도로, 학계에서는 명예이자 일종의 타이틀이다. 오씨는 물리와 생물학을 반반 섞어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공부하는 것이 지겹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저도 하기 싫은 공부는 안한다"며 "지금도 재밌는 걸 찾아가는 길이고 재미를 유지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학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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