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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차기회장 레이스 요동...“30~40명 무한경쟁 돌입”
내부 후보 8명 선정...최정우 빠져
17일 20~30명 롱리스트 확정
외부 추천자 핵심 변수로 부상

‘3연임 도전’이 예상됐던 최정우 현 회장이 포스코그룹 내 차기 회장 후보 명단에서 전격 제외되면서 회장 선출 레이스가 요동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우선 내부 후보자 8명을 확정했다. 하지만 외부 서치펌(헤드헌팅 업체)을 통해서 최대 30명을 더 추천받을 예정이라, 차기 수장 자리를 두고 30~40여명이 무한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4일 포스코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지난 3일 제4차 회의를 개최하고, 1차 심사를 거쳐 다음 단계인 ‘내부 평판조회 대상자’ 8명을 추렸다.

그동안 연임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던 최 회장은 심사 명단에서 제외됐다. 후추위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조직으로 회장 후보군 발굴 및 자격심사 기능을 수행한다. 지난달 포스코 이사회가 신(新) 지배구조 개선안을 의결하면서 본격 가동됐다.

후추위는 내부 후보를 추렸다는 내용 외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이례적으로 “앞으로 심사할 내부 후보 대상자 리스트에 최정우 현 회장은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포스코의 단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측이 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가 모두 최 회장 재임 기간 선임 또는 연임한 인사 등의 이유로 공정성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이러한 논란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차기 회장 후보와 관련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 인터내셔널 부회장이 우선 거론된다. 그룹의 재무통으로 꼽히는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한성희 포스코E&C 사장,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등도 평판조회 대상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퇴진이 확정되면서 내부 후보군이 어느 정도 정리된 만큼 업계에서는 이제 외부 후보에 주목하고 있다.

후추위는 그레이스앤파트너스·브리스캔영 등 10개의 서치펌(외부 헤드헌팅업체)을 통해 오는 8일까지 외부 후보를 추천받는다. 여기에 포스코홀딩스 지분 0.5% 이상을 보유한 주주를 대상으로 공문을 발송하고, 주주 추천 인사도 후보에 포함할 계획이다.

후추위는 각 서치펌마다 최대 3명의 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설정한 상황이다. 주주 추천 후보까지 더하면 외부 후보자가 30명을 훌쩍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텍 사장을 비롯해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등이 서치펌을 통해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도 유력한 외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 후추위는 10일 제5차 회의에서 내부 롱리스트 후보자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17일 내외부 후보군을 합친 20~30명의 롱리스트를 최종 확정한다.

1월 말에는 다시 후보군을 5명 내외로 압축해 ‘쇼트리스트’를 구성하고, 2월 ‘파이널리스트’를 만든다. 이후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해 이사회에 추천한다.

박희재 후보추천위원장은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새 그룹 회장을 선발하는 중차대한 임무 앞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끝까지 공정하고 엄정한 선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내년 3월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물러난다. 지난 2018년 7월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한 최 회장은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해 현재 5년 6개월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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