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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 어떻게’ 빠진 금리인하에 조기 피벗 기대감 ‘뚝’·美 증시 ‘시들’…삼성전자 조정 계속? [투자360]
[AFP,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구체적인 피벗(pivot, 금리 인하) 시점과 정도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 확인된 데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으로 인해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들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미 뉴욕증시는 새해 들어 이틀 연속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모양새다.

12월 FOMC 의사록 공개…시장 원했던 피벗 시점에 극도로 신중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4.85포인트(0.76%) 하락한 37,430.1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02포인트(0.80%) 떨어진 4,704.8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3.73포인트(1.18%) 밀린 14,592.21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연초부터 이틀 연속 1% 이상 하락했다. 또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 전후 마지막 5거래일과 연초 2거래일간 S&P500지수는 0.9%가량 하락해 산타랠리는 나오지 않았다. 해당 기간 지수가 하락한 경우는 2015년~2016년 연말 연초 이후 처음이다.

이날 주가 낙폭을 키운 주요 요인은 바로 오후에 공개된 12월 FOMC 의사록이다.

이날 발표된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가 고점이거나 고점 부근이라는 데 동의했고, 올해 중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시장이 원했던 구체적인 피벗 시점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회의 참석자들은 “대체로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신중하고 지표에 의존하는 접근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인플레이션이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분명히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내려갈 때까지 정책이 한동안 제약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또 “참석 위원들은 향후 경제 상황이 추가 금리 인상을 적절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동안 제약적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과 추가 금리 인상 위험을 강조한 점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할 위험을 높인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한 연설에서 “‘자동 조정장치(autopilot)’는 없다”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완화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올해 금리 조정의 속도와 시기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망에 달렸다며 “예측은 어렵고, 조건은 항상 변화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접근 방식도 또한 그럴 것이다”고 강조했다.

바킨 총재는 “연착륙이 점점 가능해 보이지만, 결코 당연한 일은 아니다”며 경제가 강력한 성장과 함께 기대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원하는 만큼 연준이 빠르게 돌아서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베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12월 시장을 움직인 단기 모멘텀은 주로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인식에 기반을 둔 것이지만, 사실상 경제 지표는 시장이 원하는 만큼 빠른 방향 전환(pivot)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말해 “근원 PCE 가격지수가 여전히 2%를 웃돌고 있어 금리가 현재 가격보다 더 오래 더 높이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0.8%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80% 수준에서 하락한 것이다.

애플 또 하락세…美 기술주 ‘시들’

이날도 ‘시가총액 1위’ 애플의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가 악화된 모양새를 띄었다.

전날 3% 이상 급락했던 애플의 주가는 이날도 0.8%가량 떨어졌다. 번스테인은 애플의 주가가 고평가돼 있으나, 현 수준에서 크게 하락할 위험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4분기 인도량이 중국 BYD에 못 미쳤던 테슬라는 4%이상 내려앉았다. 제록스는 인력 감축 계획 발표 후 12% 밀렸다. 포드의 주가는 F-150 리콜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국채금리는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요 기술주엔 부담으로 작용 중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까지 오르면서 12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오름폭을 축소하며 3.91%까지 떨어졌다. 2년물 금리는 4.34%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S&P500지수에서 에너지, 유틸리티, 통신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업종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부동산주의 낙폭은 2%를 웃돌았다. 임의소비재, 기술, 산업, 소재 관련주도 1%이상 내려앉았다.

앱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존 루크 타이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해 말 두 달간 우리가 본 것은 금리와 경제에 나타날 최고의 잠재적 결과에 대한 낙관론이다”라며 “그것은 멍청할 정도로 좋은 것이었지만,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美 반도체 지표 ↓…삼성전자 이틀 연속 하락세?

미국발(發) 삭풍에 4일 국내 증시도 쉽지 않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미 증시 내 주요 반도체 지표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3% 하락한 3941.21을 기록했다.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 반도체 종목들의 하락세가 3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 두드러졌다.

엔비디아가 전장 대비 1.24% 하락한 475.69달러였고, AMD(-2.35%), 인텔(-1.57%), 브로드컴(-2.47%), 퀄컴(-1.88%) 등 반도체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

이 같은 미 증시 내 주요 반도체 종목들의 부진으로 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종목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 3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34%(62.5포인트)나 하락한 2607.31에 장을 마쳤다. 간밤 미 증시에서 ‘애플 충격’이 전해지며 시총 상위 주요 종목들이 약세를 보인 것이 요인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SK하이닉스(000660) -3.93%, 기아(000270) -3.89%, 현대차(005380) -3.34%, 삼성전자(005930) -3.27%, POSCO홀딩스(005490) -3.18%, LG에너지솔루션(373220) -3.14%, 삼성전자우(005935) -2.86%, LG화학(051910) -2.63%, NAVER(035420) -2.4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0.25% 등은 하락했다.

3일 하루에만 1조2175억원을 판 기관과 971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인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하락세를 주도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인 만큼 4일 국내 증시 역시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약세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증시 과열 부담 가중 속에 기술주 중심의 차익실현 심리가 이어질 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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