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스미레(왼쪽)와 김은지의 대국모습.[한국기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김은지 9단이 일본의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을 꺾고 천재소녀 삼국지 결승에 진출했다.

김은지는 3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한중일 천재소녀 삼국지’ 2회전에서 스미레 3단을 상대로 288수 만에 흑 2집반승했다. 중반까지는 팽팽하던 대국은 중반 이후 김은지가 상중앙 백대마를 추궁하며 한때 AI상으로 40여집까지 앞서기도 했으나 후반 끈질긴 스미레의 추격으로 격차가 좁혀졌다. 그러나 김은지가 이후 리드를 잘 지켜 승리를 거뒀다.

국후 인터뷰하는 김은지.[한국기원 제공]

김은지는 국후 “오늘 초반에는 잘 풀렸는데 나중에 패를 들어가면서 미세해져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뒀다”면서 “결승 상대인 우이밍에게는 아시안게임에서 두 번이나 져서 화가 났었는데 내일은 꼭 갚아주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중일 천재소녀 삼국지’는 한국의 김은지(17) 9단, 중국의 우이밍(18) 5단, 일본의 스미레(15) 3단 등 한중일의 차세대 여자바둑 강자들이 출전해 관심을 모았다.

2일 열린 1회전에서 우이밍이 스미레를 누르고 결승에 선착했고, 2회전에서 김은지가 스미레를 꺾어 우이밍과 결승이 성사됐다. 두 선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에서 두 번 만나 모두 우이밍 5단이 승리한 바 있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세계사이버기원이 후원하며 한중일 3국 협력 사무국(TCS)이 협력을 맡은 ‘한중일 천재소녀 삼국지’의 우승상금은 1000만 원이며, 준우승상금 500만 원, 3위 상금 300만 원이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