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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훈아까지 “내가 술먹고 죽었다고?” 발끈했다…‘가짜뉴스’ 시달리는 연예인들
가수 나훈아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 [KBS2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얼마 전 유튜브를 보니 내(나를) 보고 죽었다고 안 카드나(안 그러더나). 그것도 예쁘게 죽은 게 아니고, 술 먹고 운전하다 죽었다고 카데(그러대). 누가 내 장례식도 왔다카든데(왔다고 그러던데), 도대체 유튜버 사는 데가 어디고(어디야)?" (가수 나훈아)

가수 나훈아는 지난해 12월 30~31일 일산 킨텍스에서 '12月에(IN DECEMBER)' 콘서트를 열었다. 3회에 걸친 공연에 1만명 넘는 방문객이 찾아왔다. 이 자리에서 나훈아는 자신을 둘러싼 건강이상설과 사망설 등 선 넘은 가짜뉴스를 놓고 일침을 가하는 한편, 팬들에게는 안도감을 안겨줬다.

비단 나훈아만의 사례가 아니다. 유튜브에서는 여전히 유명 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한 자극적인 내용의 근거 없는 가짜뉴스가 퍼지는 중이다.

가수 이루는 지난달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멀쩡히 잘 살아 계시는 분을 죽었다고 보도하는 유튜브 가짜뉴스. 이런 건 무슨 생각으로 만들고 제작하는 건지 궁금하다"며 분노를 표했다. 이는 이루의 아버지인 가수 태진아에 대한 사망설 때문으로 추정됐다. 당시 몇몇 유튜브 채널에서는 태진아가 숨졌다는 아무런 근거 없는 가짜뉴스가 올라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9월 조인성이 SBS 출신 프리랜서 아나운서인 박선영과 결혼한다는 지라시(사설 정보지) 또한 유튜브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했다. 조인성 측에서 곧장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까지 밝혀야 할 정도였다.

배우 서이숙은 2021년 자신의 사망설을 유포한 이를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2016년에는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사망설이 SNS 등에서 떠돌았다.

연예계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가장 직접적 이유는 금전적 이익 때문으로 보인다.

자극적인 내용이 주가 되는 만큼 구독자를 끌어모으기 쉽고, 조회수 또한 높이기도 비교적 어렵지 않아 이에 따른 수익 창출도 수월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가짜뉴스가 금전적 목적을 위해 유포되는 건 아니다. 지라시를 통해 유포되는 가짜 뉴스는 직접적으로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경우도 많다.

가짜뉴스에 이름이 오른 연예인은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있지도 않은 일을 해명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는 때도 있고, 이 과정에서 극심한 압박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한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가짜뉴스 당사자가 되면 소위 화병과 우울증 등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받는다"며 "병원 치료를 받는 상황까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다양한 '가짜뉴스 방지법'이 국회에 발의된 건 그만큼 정치권 또한 가짜뉴스 폐해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는 여러 관련법안이 계류돼있지만, 정작 심사에는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이 지난 9월 당론 발의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허위조작정보의 유통을 방지할 의무와 허위조작정보의 유통을 방지하기 위한 책임자 지정 의무 등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영교·김종민·윤영찬·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각각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4건을 발의했다.

이들 법안에는 허위조작정보에 대한 삭제 요구권과 반론요구권을 포함한 표현의 자유 확대, 독립적인 '온라인분쟁조정위원회' 설치, 고의적 허위 사실 유포의 경우 손해배상 청구 가능 조항 등이 포함됐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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