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쌍둥이 판다의 6개월 삶..호기심 천국, 답사 왕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맏언니 푸바오가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에게 그랬던 것처럼, 에버랜드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푸이바오는 ‘이모’ 오승희 사육사의 다리를 부여잡고 껌딱지처럼 노는 모습이 최근 SNS에 비춰졌다.

강철원(왼쪽), 송영관 사육사가 쌍둥이 판다를 끌어안아 보이고 있다.
언니 푸바오가 강철원사육사에게 그랬던 것 처럼, 오승희 사육사의 다리에 매달리는 쌍둥이 판다

푸바오가 동년배 세계 판다들 중,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가장 건강한 판다의 반열에 오른 것을 사육사들의 보살핌과 치밀하면서도 과학적인 적응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맏언니 푸바오의 3년 성장과정을 지켜보고, 중국 내 판다 관리가 한국에 비해 못하다는 점을 목도한 중국인 네티즌 상당수는 “푸바오를 한국에 그냥 둬라”라는 의견을 봇물 터지듯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푸바오의 두 여동생, 쌍둥이 판다도 언니처럼 잘 크고 있었다.

푸바오 브로마이드와 강철원 사육사의 육아일기

3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판다월드 사육사들은 쌍둥이 아기 판다들의 방사장 나들이를 위한 단계별 적응 과정을 지난 12월부터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우선 태어난 직후부터 계속 생활해오던 분만실을 벗어나 엄마를 따라 넓은 내실로 순차적으로 이동해보고, 아무도 없는 방사장을 미리 나와서 구석구석 살피며 지형지물을 익히고 냄새를 맡아 보는 등 사전 답사 과정도 거쳤다.

엄마 아이바오도 그 동안의 육아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판다월드 방사장에 오랜만에 나와 대나무를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쌍둥이 판다는 지금, 엄마와 방사장 압수수색중
한걸음..한걸음..세상 밖으로.

강철원 사육사는 “항상 엄마 아이바오가 먼저 주변을 살피고 시범을 통해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안심시켰으며, 쌍둥이 판다들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숙아로 태어나는 판다 특성상 쌍둥이일 경우 어미가 두 마리를 모두 케어할 수 없어 엄마 아이바오와 사육사들이 한 마리씩 교대로 돌봐 왔는데, 지난 11월초부터는 두 마리 모두 엄마에게 보내 자연포육으로 키우고 있다.

현재 입 안에 유치가 많이 자라나 대나무에 관심을 보이고 먹어 보기 시작하는 등 앞으로 판다월드에서 어떤 귀엽고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물론, 언니 푸바오, 엄마 아이바오, 아빠 러바오 등 판다 가족 모두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사육사와 수의사들이 더욱 세심하게 케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언니 처럼 한국산 쌍둥이 판다도 잘 크고 있어요...우리 4일 부터 만나. 당장 만나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지난 해 7월 7일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국내 첫 쌍둥이 판다 자매다.

생후 100일 무렵인 지난 10월 진행된 대국민 이름 공모 이벤트에 약 70만명의 고객들이 참여해 각각 '슬기로운 보물'과 '빛나는 보물'이라는 의미를 가진 루이바오(睿寶)와 후이바오(輝寶)로 이름이 지어졌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