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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피습·화재·칼부림까지…새해벽두 민심 ‘흉흉’
연초부터 사건사고 소식 잇따라
국민 불안감↑…“작년 악몽 되살아나”
부산 방문 일정 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흉기로 습격 당해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연초부터 동해안 지진해일과 경기 군포 아파트 화재, 마포구 칼부림, 이재명 대표 피습 등 사건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일 동해안에는 일본 도야마현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50㎝가 넘는 지진해일이 발생했고,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골목에선 미국 국적의 40대 남성이 일면식 없는 20대 남성을 향해 칼을 휘두르는 일이 있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 현지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흉기로 습격 당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이모(28) 씨는 지난해 8월 말에 사두고 한동안 들고 다니지 않았던 호신용품을 꺼내 출근용 가방에 넣었다. 새해 첫날 이씨가 평소 자주 오가던 동네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작년 ‘묻지마 칼부림’의 악몽이 되살아난 듯 하다”며 “1월 1일부터 내가 사는 곳 주변에 섬뜩한 일이 일어나서 산뜻했던 마음도 축 가라앉게 됐다”라고 했다.

마포구 주민 A(30) 씨도 지난 1일 칼부림 관련 뉴스를 보고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다. A씨는 “동네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 끔찍하고 무섭다”라며 “제발 더이상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는 걱정 없이 안전하게 거리를 다니고 싶다”라고 말했다.

부산에 거주 중인 김모(57) 씨는 이 대표의 피습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씨는 “어제 아침에 갑자기 계속 휴대폰에서 카카오톡 알림이 울리길래 지인들 사이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이 오가나 했다”라며 “알고 보니 다들 (이 대표가) 공격 받았다는 뉴스를 공유하고 있었다. 다들 ‘이게 무슨 일이냐’ ‘새해부터 흉흉하다’는 반응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김씨는 “당 대표 주변으로 경호원도 많이 있었을 텐데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게 안타깝다”며 “순식간에 (이 대표가) 당하는 모습은 다시 봐도 아찔하다”라고 말했다.

인천에 사는 하모(36) 씨는 새해에 좋은 소식보다 사건사고 소식만 들려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하씨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다들 나처럼 ‘지난해 힘들었던 일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 마음 새 뜻으로 출발하자’는 다짐을 했을 것”이라며 한숨을 지었다. 그는 “다짐을 실행에 옮기기도 전에 재난과 범죄 사건이 잇따라 터졌다. 당사자 만큼이야 아니겠지만 같은 시민으로서 마음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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