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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각오해야 할까요”…삼성전자, ‘새해 첫 거래’ 미국發 ‘증시 한파’에 얼어 붙었다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지던 삼성전자 주가 강세가 3일 증시 초반엔 주춤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간밤에 불어 닥친 미국 증시 내 기술주 중심의 약세 현상이 악재로 작용한데다, 연이은 강세에 ‘숨고르기’ 심리까지 더해진 게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3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3%(1300원) 하락한 7만8300원에 거래 중이다.

개시 시점부터 1.38% 하락한 채 장을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는 한때 7만8200원까지 내려 앉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한동안 계속됐던 주가 상승세에 ‘차익 실현’ 심리가 커진 탓으로 읽힌다.

앞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19일부터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52주 신고가는 지난달 20일부터 7거래일 연속 기록 중이었다.

간밤에 갑진년(甲辰年) 새해 첫 거래가 시작된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도 삼성전자 주가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50포인트(0.07%) 오른 37,715.0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00포인트(0.57%) 떨어진 4,742.8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5.41포인트(1.63%) 밀린 14,765.94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애플의 주가 하락 속에 연초 차익실현 압박이 커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또한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인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새해 첫 거래일에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특히 애플은 바클레이즈가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매도에 해당하는 ‘비중축소(underweight)’로 하향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애플의 주가는 3.6% 하락했다.

바클레이즈는 애플에 대한 목표가는 기존 161달러에서 160달러로 하향했다. 이는 지난 금요일 종가 대비 17%가량 낮은 수준이다. 바클레이즈는 아이폰15의 중국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투자 의견을 이같이 수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의 주가가 모두 1% 이상 하락했고, 메타와 엔비디아는 2% 이상 떨어졌다.

이 밖에도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ASML홀딩의 주가가 5% 이상 하락했다. 네덜란드 정부가 ASML의 일부 반도체 제조 장비의 대중 수출을 금지했다는 소식이 나왔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도 3.65% 하락한 4023.04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전날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4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높여 잡으며 “올해 2분기부터는 감산 폭 축소에 따른 고정비 분배와 수익성 회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증권사 평균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9만1958원이다. SK증권이 지난해 11월 10만원을 제시해 가장 높고, BNK투자증권이 8만2000원으로 가장 낮다.

다만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반도체주 강세가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는 최근의 흐름에 의구심을 표하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올해 증시 전망에서 공통적으로 제시한 코스피 상단 2800선과 유망 업종으로 일제히 반도체주를 꼽은 것, 둘 중 하나는 틀린 전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을 좋게 보면서 지수 상단을 2800으로 유지할 수는 없다”며 “현재 코스피 2650선에서 반도체를 더 좋게 본다는 얘기는 삼성전자는 10%, SK하이닉스는 그 이상 더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고, 그렇게 되면 지수는 2900을 넘어가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의 기업이익 전망치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레벨을 고려할 때 지수 상단 2800선 전망이 터무니없이 낮은 수치라고 폄하하기도 어렵다”며 “결국 올해 증시 컨센서스는 반도체 업종 강세 주장이 맞아 코스피가 전망치 상단을 뚫거나 아니면 반도체 강세 전망이 틀리고 밴드 상단 전망이 맞거나 둘 중 하나로 귀결되며 컨센서스 중 하나는 틀리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각 SK하이닉스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1.47%(2100원) 하락한 14만300원에 거래 중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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