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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부산서 흉기 피습… 유력 정치인들 ‘테러 수난사’[종합]
이재명 대표, 송영길·박근혜 흉기 피습 사건과 유사
노무현·이명박·이낙연 등 과거 달걀 봉변 사례도 주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5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로 왼쪽 목 부위를 찔려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현지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흉기로 습격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과거 유세 현장에서 얼굴 부위에 상처를 입은 바 있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던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으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공격 당해 쓰러졌다. 목격자들의 발언에 따르면 이 남성은 주변에서 지지자처럼 행동하다가 사인을 요구하며 펜을 내밀었고, 소지하고 있던 20~30㎝ 길이의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했다.

이같은 정치인 공개 일정 중 피습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가장 최근에 발생했던 사례는 지난해 3월 7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 신촌에서 피습당한 사건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서울 신촌의 한 거리에서 선거운동을 하다 70대 남성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응급실로 긴급 후송됐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송 전 대표와 같은 신촌에서 ‘커터칼 피습’을 당한 바 있다.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6년 5월 20일 박 전 대통령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던 중 흉기 공격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지지연설을 하려고 단상에 오르다가 50대 남성이 휘두른 문구용 커터칼에 11㎝ 길이의 오른쪽 뺨 자상을 입고 봉합 수술을 받았다.

이후 이 사건은 당시 선거의 판세를 뒤집은 분수령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이 당시 입원 도중 측근들에게 “대전은요”라고 물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 직후 대전으로 내려가 선거 지원에 나섰는데, 당시 열세였던 분위기가 역전됐다는 평가들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이 대표와 송 전 대표, 박 전 대통령을 제외한 유력 정치인의 경우에는 공개 일정 중 불만을 가진 시민으로부터 계란에 맞는 사건이 종종 있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인 2002년 11월 ‘우리쌀 지키기 전국 농민대회’에서 연설하다가 청중의 야유 속에서 날아온 달걀에 아래 턱을 맞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12월 대선 후보로서 경기도 의정부를 찾아 거리 유세를 하던 중 허리 부근에 계란을 맞았다. 당시 승려 복장을 한 중년 남성이 “BBK 사건의 전모를 밝히라”고 외치며 계란을 던졌다.

같은 해 11월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을 때에도 한 30대 남성이 계란 여러 개를 이 후보를 향해 투척했다. 이 중 계란 하나가 이 후보 옆 사람을 향했고, 계란이 깨지면서 이 후보의 이마와 안경에도 튀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광주에서,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2021년 3월 춘천에서 달걀 공격을 받았다.

이 대표 역시 달걀 봉변을 당할 뻔한 사례가 있다. 이 대표가 2021년 12월 13일 경북 성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 고교생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한다며 계란을 던졌는데, 당시 이 후보는 계란에 맞지 않았다. 해당 고교생은 체포됐지만 이 후보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하루 만에 풀려났다.

한편 이 대표를 습격한 인사는 50대 남성으로 알려졌으며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대표 피습 소식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이송과 치료에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엄정·신속 수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현지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신원미상의 남성으로부터 흉기로 습격당했다. [연합]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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