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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내실” 최정우 “개척” 신동빈 “기회” 김승연 “도전”
▶‘해현경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거문고줄 고쳐 매는 자세로 가자”

▶‘실행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미래 산업 기회의 원년으로 삼자”

▶‘게임체인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창조적 파괴로 끊임없는 혁신을”

▶‘그레이트 챌린저’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미래 기회 선점, 혁신 리더 되자”

국내 주요 그룹 경제인들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주문했다. 이들은 특히 변화와 혁신을 화두로 던지며 신사업 역량 강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경영 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밝혔다. 해현경장은 거문고 줄을 고쳐 맨다는 뜻으로, 옛 한나라 사상가 동중서가 무제에게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며 올린 건의문에서 유래한 말이다.

최 회장은 “올해도 우리의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큰 나무가 되려면 넓고 깊게 뿌리를 내려야 하는 것처럼 우리 스스로 성장에 맞는 내실을 갖추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친환경 성장 비전을 중심으로 역량을 연마하고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면 올해는 포스코가 미래 산업을 주도해 나가는 기회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과감한 실행력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지금 우리는 유례 없이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마주하고 있으나 어려움을 극복해 낼 저력은 우리 안에 있다”면서 “핵심 기술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핵심 사업과 연계한 신사업 기획과 벤처투자를 통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 발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선제적 기회 마련’에 방점을 찍고 “AI(인공지능)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한발 앞서 준비한다면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사업 혁신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면서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창조적 파괴를 통해 끊임없이 혁신한다면 올해도 풍성한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열악한 경영환경을 예고하며 “단순한 생존을 넘어 글로벌 챔피언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혁신적인 한화만의 지향점이 필요하다”면서 “차원이 다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하는 ‘그레이트 챌린저’가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 회장은 “그레이트 챌린저로서 한화의 모든 사업에 기존의 틀을 넘어 월등한 차별성과 주인의식을 갖춰 가고 한화인 모두가 미래 기회를 선점하는 혁신의 리더가 되자”고 당부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올해를 ‘침체의 시작이자 미래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할 기회의 시기’로 규정하고 “심상치 않은 세계 경제의 흐름에 촉각을 세우면서 그룹 전반이 경각심을 가지고 비상한 대응을 해달라”고 전했다.

허 회장은 “순조로울 때 보이지 않던 사업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나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어려운 시기에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며 “그동안 GS가 착실하게 준비해 온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할 기회의 시간”이라고 당부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근간이 갖춰지지 않은 혁신은 모래 위에 쌓은 성일 뿐”이라며 “우리가 가장 잘 해왔고 잘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가꿔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새해 최우선 실천 과제로 ‘기본에 충실한 자세’와 ‘절대적인 안전 운항’, ‘고객 중심 서비스’ 등을 손꼽고는 “통합 항공사의 출범은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거대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한 통합 항공사 출범 의지를 드러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힘써야 하는 시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은 미래”라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화두로 삼고 새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한 해로 만들자”고 주문했다.

박 회장은 특히 “투자는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며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경쟁자에 앞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올 한 해 경영 위기 극복 방안으로 ‘책임 경영 실천’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현실에 안주한다면 도태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하기로 한 일은 어떻게든 해낸다는 강한 신념과 절박함으로 백 번, 천 번, 만 번 도전하는 효성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그룹 출범 만 3년을 앞두고 “올해는 우리의 도약을 일궈낼 다음 3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경각심을 유지하며 여러 난제를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는데 강력한 의지를 발휘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은희·박병국·서재근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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